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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이번엔 국내발 셧다운?…위기감 '고조'

등록 2020.03.01 08:13:00수정 2020.03.01 10: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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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울산 현대자동차 도장2부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 됐다. 2020.02.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울산 현대자동차 도장2부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 됐다. 2020.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사상 초유의 '셧다운' 사태를 겪었던 국내 자동차산업이 이번에는 국내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20.3%가 몰려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의 중심지 '대구·경북'에서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데다 현대차 울산2공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이 멈춰서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도장2부에서 근무하는 A(53)씨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기수요가 몰려있는 인기차종인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멈춰섰다.

A씨는 지난달 27일 근무 중 체온이 38℃까지 치솟아 부서에서 귀가 조치됐으며 이날 저녁 울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28일 오전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30분부터 울산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확진자 근무지와 동선 등 2공장 전체를 정밀 방역했다. 또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밀접접촉자 5명과 동일 그룹원 전원도 2주간 자가 격리시켰다.

현대차는 주말을 보낸 후 다음달 2일부터 2공장을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현대로템 창원공장도 사무직 직원 자녀의 발열 증세로 지난달 28일 공장 전체를 임시 폐쇄했다. 창원공장은 필수 요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퇴근 조치하고, 사무실 및 생산 현장 전체에 대한 방역에 들어갔다. 창원공장은 단체협약상 3·1절 대체휴일인 2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3일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에는 경주 소재 현대차 협력사인 서진산업에서 근무하는 B(41)씨가 코로나19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모여있는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완성차 공장이 있는 울산 등에서도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생산은 물론 판매도 위축되고 있다. 앞으로 무슨일이 더 벌어질 지 무서울 지경"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딜로이트는 지난 27일 '전염별 발생에 따른 자동차산업 리스크 완화 방안'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악영향을 미쳤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져 가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처와 리스크 완화 조치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금융 및 자원에 대한 우려와 지원이 현재의 리스크 대응 방안의 핵심"이라며 "직원 관리, 보호, 건강 보장에 집중하고, 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매 채널 등의 현금 흐름 위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협업 강화, 공급망 유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 발생 통제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면 장기간 억눌려있던 자동차 수요가 단기간의 판매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판매 반등의 시기와 동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원재료 공급부족으로 인한 차량·부품 재고 부족,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재개 지연·운송 능력 감소,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등을 감안해 다양한 판매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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