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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 "예배 금지하는 저주 막아야"…취재 막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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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08 15:28:29
8일 오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서 예배
체온 재고 방명록 작성…"언론사 금지"
"어디 교회에서 나왔나" 질문들 계속돼
"밀폐공간 아냐, 헌법에 종교자유 있어"
감염병예방·집시법 근거 집회·시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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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지난 3월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2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광화문 대규모 집회 대신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며 교회 건물과 야외 공터 등이 가득 찼다. 2020.03.01. m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64)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주말 연합예배를 재차 이어갔다.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의 전 목사가 최초 설립하고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성도, 범투본 회원 등이 참여한 주말 예배가 범투본이 서울 광화문 집회를 중단한 후 지난주에 이어 2번째 진행됐다.

이날 예배 시작 전부터 마스크를 쓴 성도들이 교회로 향했고, 예배가 시작된 이후에는 교회 주차장과 인근 골목까지 인파로 북적였다. 교회 입구에서는 관계자들이 체온을 재고 이름과 연락처 등이 담긴 방명록을 작성한 이들을 대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교회 앞 골목이 예배차 방문한 이들로 가득차면서 교회 관계자는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 인근 주민은 통행이 어려워지자 "가지가지 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인근에는 '언론/방송/기자 출입, 촬영을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 등이 포착됐다. 또 입구에서부터 예배가 열리는 2층 본당에 이르기까지 "어디 교회에서 왔느냐", "목사님은 누구냐", "처음 뵙는 분인데" 등 관계자들의 물음이 쏟아졌다.

한 교회 관계자는 "지금 일이 터졌는데 (기자라고 하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며 퇴장을 요청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좋게 말할 때 가라" 등 협박 성격의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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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는 '언론/방송/기자 출입, 촬영을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과 팻말들을 볼 수 있었다. 2020.03.08. leech@newsis.com
'너알아TV' 등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예배에서 조나단 목사는 "주님 앞에 무릎꿇는 시간이 사라졌다, 종교를 탄압하고 예배를 금지하는 이 엄청난 저주 행위에서 막아달라. 예배를 드리게 해달라"며 "우한폐렴이 아니라 더 큰 환난이 올지라도 그 속에서 믿음을 지키게 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전 목사님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홀로 옥중에서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리겠느냐"며 "대한민국과 정치인, 한국교회의 목회자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옥중서신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설교차 강단에 선 김동환 목사는 "이렇게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은 곳은 정말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라며 "몸을 부비면서 몇 시간, 밤새 뛰는 정말 밀폐된 나이트클럽, 러시아워의 전철이 정말 위험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학연구회에 의하면 8시간 동안 밀폐된 장소에서 접촉이 없으면 10%밖에 걸리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 들어오는 게 아니니 걱정말라"며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철저하게 열린 공간에서 8시간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예배 사회자는 "이승만 광장(광화문 광장)으로 나갈 수 있는 날 다시 그곳으로 갈 것"이라며 "한기총 대표회장 전 목사님이 말한 것이다. 우리의 예배 장소는 그곳이다, 거기서 예배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10월3일부터 광화문 인근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온 범투본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지 통고를 받는 등 야외집회가 어려워지자 지난 1일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광화문광장 등에 대한 집회·시위 금지 조치를 밝혔지만 범투본은 같은 달 22일과 23일 집회를 강행했다.

서울경찰청은 같은 달 26일 "서울시의 집회 금지를 위반해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초래됐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근거해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범투본은 옥외집회 금지통고에 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고, 이와 함께 본안 판단까지 집회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을 금지해 달라며 가처분을 제기했다. 법원이 지난달 28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범투본은 광화문 집회 불허 결정이 부당하다며 항고했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판사 강승준)는 지난 3일 범투본이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이름으로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를 기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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