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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기말고사 대체 언제?…교육부 일정 놓고 고심

등록 2020.03.09 14:07:09수정 2020.03.09 18: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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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대신 수업일수 줄이자" 학부모 요구↑

대구·경북 추가 연기 가능성 등 예측 어려워

교육부 "학사일정 조정방안 발표 시기상조"

[부산=뉴시스]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등교하지 못하는 신입생 250명에게 택배로 교과서를 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양운고 제공). 2020.03.06.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등교하지 못하는 신입생 250명에게 택배로 교과서를 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양운고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연희 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을 연기한지 9일로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새학기 구체적인 방학일정과 중간·기말고사 기간 등 학사일정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 시나리오별 학사일정 조정방안은 모두 갖고는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구·경북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될 지 몰라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달 내놓은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지금처럼 수업일 기준 15일 이내 휴업하는 경우 방학일정을 단축하는 1단계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처럼 수업일수는 최대한 유지하고 방학을 줄인다는 교육부 방침이 나오자 학부모들은 수업일수를 줄이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방학 등 학사일정은 학부모들과 현장의 큰 관심사항이다. 감염병이라는 특수사항으로 인해 개학을 연기하는 만큼 방학을 단축하기보다는 기말고사 이후 수업일수를 가능한 줄이자는 요구가 주를 이룬다.

지난 3일 '제발 중고등학교 방학을 줄이지 말아주세요'라는 청원 게시글은 9일 오전 현재 4839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기말고사 이후 사실 학교 수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학교에서는 주로 영화를 보여주시거나 학기 마무리라는 이름으로 자습 시간을 준다"며 "이 시간을 차라리 수업일수에서 빼서 학생들 방학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2974명의 동의를 얻은 '학사일정 대안과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게시자 역시 "학생들은 건강보다 성적을 걱정하고 있고 무엇보다 방학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 개학 연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며 "구체적인 학사일정 대안과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교육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현 단계에서는 방학 일정을 조정한다"며 "여름방학 뿐 아니라 겨울방학까지 나눠서 조정하고, 교육청이나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전체적인 이후 학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여름방학을 1주, 겨울방학을 2주 단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겨울방학이 여름방학보다 길고 대략 1년간 학사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줄여도 부담이 없다는 계산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초·중·고 추가 개학 연기 및 후속 지원 방안과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담은 교육 분야 학사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초·중·고 추가 개학 연기 및 후속 지원 방안과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담은 교육 분야 학사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다만 교육부가 고시한 2015 교육과정상 최소수업시수(연간 34주)를 지켜야 하는 만큼 짧아진 수업일수에 정규수업 비중을 더 늘러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지금보다 하루라도 더 개학을 연기할 경우 2단계가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경북의 경우 개학을 3월23일 이후로 추가 연기할 우려가 남아있다.

만약 개학을 다시 연기해 16~34일 즉 약 7주까지 휴업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 이내인 19일(유치원 18일)까지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는 각 시도교육감과 학교장이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수업일수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방학을 더 줄이지 않아도 된다.

교육부는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개학연기에 따른 초·중·고 학사지침을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겠다는 입장이다.교육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8일 뉴시스에 "이번주(9~13일) 지나면서 차질이 없도록 나오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주를 지나 상황이 안정되면 각급 학교가 개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야 할 것"이라며 "방학기간도 교육의 일부라 줄일 수 없다는 일부 교육청들의 의견도 있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 역시 "아직 개학 전까지 2주가 남은 만큼 학사일정 지침 공지가 시급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워낙 많은 변수가 있고 가능성을 열어놓는 만큼 조금은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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