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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이탈리아 국경 일부 폐쇄"…코로나19에 '하나의 유럽' 문 닫아

등록 2020.03.12 0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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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근로자들 '고용 허가증' 제출해야

긴급 사안 아닐 경우 입국 거부될 수도 있어

[제네바=AP/뉴시스]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통제를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소규모 국경 검문소 9곳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2020.3.12.

[제네바=AP/뉴시스]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통제를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소규모 국경 검문소 9곳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2020.3.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와의 국경 검문소 일부를 폐쇄했다. '하나의 유럽'을 주장하며 코로나19의 확산에도 국경을 닫지 않겠다는 뜻을 고집해온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결국 국경 대응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통제를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소규모 국경 검문소 9곳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을 오가는 차량은 이에 따라 검문 검색이 엄격한 대규모 검문소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입국 시 업무 관련 증거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며 "검역 당국은 출입국하는 이들을 무작위로 검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방문객들도 긴급한 사안이 아닐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남부 티치노 지역으로 통근하는 이탈리아인들도 고용 허가증을 제출해야 입국이 가능하다. 티치노는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근로자의 4분의 1, 약 7만명이 이탈리아에서 출·퇴근을 한다.

이탈리아에서 통근하는 티치노 근로자의 50%는 의료진으로, 만약 이들의 출입국을 막을 경우 의료 서비스 분야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국영 TV SRF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이탈리아 국경 지역에 차량 수천 대가 검문 검색을 받았다"면서 "고용 허가증이 없는 이들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조처는 티치노를 비롯해 취리히와 제네바 등 스위스 20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내려졌다.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국은 11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13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존탁스블릭'이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스인 4명 중 1명은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답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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