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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견 광주의료진, 30분 추가근무로 의료부족 해소"

등록 2020.03.15 1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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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정정기·김성연 간호사 9일부터 대구서 활동

"머리를 압박하는 고글 때문에 두통이 가장 힘들어요"

"환자들 유일하게 대화 할 수 있는 의료진 방문 반겨"

고글 오래 쓰고 있어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정정기(왼쪽)·김성연 간호사.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정정기(왼쪽)·김성연 간호사.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대구 파견 의료진들은 의료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근무가 몸에 배어 있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정정기·김성연 간호사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지 의료진의 속사정을 전했다.

이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2시간 근무가 원칙이지만 의료진이 없어 30~40분씩 더 근무를 하고 있다"며 "대구에 있는 의료진 모두는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의 본래 역할인 활력징후 파악은 기본이지만 이곳에서는 환자 식사까지 챙겨야 한다"며 "복귀한 뒤 2시간 쉬고 다시 투입되는 일이 반복 될 정도로 의료진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확진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정 간호사는 중환자실, 김 간호사는 일반 병실에 배치돼 매일 수십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정정기(왼쪽)·김성연 간호사.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정정기(왼쪽)·김성연 간호사.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하루 수차례 갈아 입어도 익숙하지 않은 방호복이다.

김 간호사는 "레벨D급의 방호복과 고무장갑을 3겹 이상 착용하기 때문에 손에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오랫동안 고글 착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두통이다"고 말했다.

정 간호사는 "고글이 이마와 눈 부위를 압박하고 있어 벗으면 두통이 심하다"며 "피부에 자극이 없는 밴드를 사용해도 그 때 뿐, 쓰러질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방호복을 입을 때 지퍼가 벌어지거나 고글이 깨져 있는 등 불량품도 가끔있어 갈아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진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견디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이야기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건강보다 환자를 더 걱정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식당에서 한줄로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식당에서 한줄로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정기 간호사 제공). 2020.03.15. [email protected]

김 간호사는 "환자들은 밖에 나갈 수 없는 등 외부와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며 "간호사들이 병실을 방문하면 잠깐이나마 이야기 할 수 있어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의료진의 통제에 잘 따라주고, 버텨주고 있어 오히려 환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주간의 활동을 마치면 광주로 돌아와 2주간의 자가격리 뒤 다시 병원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현지 의료진들과 친분을 맺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을 비쳤다.

정 간호사는 "병원에서 식사를 할 때도 마주보지 않고 나란히 앉아야 하고 숙소로 복귀해도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며 "타지역 의료진과 교류를 하고 싶어도 여건상 할 수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허락을 받고 대구에 왔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걱정하고 있을 부모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이야기 한 뒤 다시 환자들 곁으로 돌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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