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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들은 지금..美백신주에 투자

등록 2020.03.13 0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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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투자 패턴...기술주→백신주로

강남 `큰손'들은 지금..美백신주에 투자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구매가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던 현상에서 백신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로 확산된 것이다. 국내시장에 흔히 보이던 백신주 찾기가 미국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2주간(2월27~3월11일)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17억6700만달러(2조1318억원) 순매도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매도세가 몰린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의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과 같은 기술주 투자가 여전했지만 단기적 수익률을 노리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 국채 ETF와 반도제지수 인버스 지수연동형펀드(ETF)에 대한 순매수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모더나(Moderna)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모더나 주식 1662만5936달러(약 200억원)를,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식을 880만3007달러(약 106억원)를 각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1053만7315달러(약 127억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순매수 규모다.

이는 코로나 치료주와 백신주에 대한 투자로 풀이된다. 모더나는 DNA백신과 RNA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2월24일 코로나19 RNA 백신 후보 물질을 완성해 미국 국립보건원(NH) 산하 기관에 보냈으며 오는 4월에 임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증권사들이 코로나가 RNA 바이러스라는 점을 꼽으며 모더나가 다른 백신 치료제 제조사보다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생명공학 회사로, 에볼라 치료물질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임상 3상을 국내와 미국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우한에서 중일우호병원과 함께 임상을 하고 있으며 4월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미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후 하루만에 증상이 호전됐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확진자 2명이 렘데시비르를 투여 받았으나 1명은 회복됐고, 1명은 사망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치료제, 백신, 진단 키트 개발 기업들이 관련 뉴스에 따라 강한 상승세가 시현되고 있다"며 "구체적 임상 결과 도출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거액'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백신관련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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