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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제로' 수준으로…국채 등 7000억달러 매입(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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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16 11:51:18  |  수정 2020-03-23 09:26:44
기준금리, 1.00~1.25%에서 0~0.25%로
정례 FOMC 전 2차례 깜짝 인하 단행
파월 "마이너스 금리, 적절한 대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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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0.03.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사실상 제로(0) 금리 시대를 열었다. 또 7000억달러(약 851조 4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다시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1994년 이후로 정례 FOMC 사이에 별도로 2차례 금리를 내린 적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렸다가 2015년 12월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연준은 2016년부터 인상 기조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 10년7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이번 결정은 오는 17~18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17일 FOMC를 열지 않으며, 이번 회의가 FOMC "대신"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진 않았다. 4시간 넘게 이어진 화상회의 결과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으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5%~0.75%로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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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서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타임스스퀘어에 앉아있다. 2020.03.16.
사흘 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지만 연준은 채권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발병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지역사회에 피해를 입히고 경제 활동을 방해했다"며 "연준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에 명시된 대로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을 추구한다. 코로나19 영향은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제 전망에 위험을 초래할 전망"이라며 "계속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적절하게 계획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5000억달러 규모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MBS 사들이기로 했다. 연준은 채권 등을 사들여 시중에 직접 돈을 풀기 위해 2008~2014년 양적완화(QE)라고 불리는 이같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3차례 실시했다. CNBC등 복수 언론은 연준의 이번 발표가 QE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16일 400억달러 규모로 매입을 시작한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신용 경색 위기가 번지자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QE를 단행했다. 연준이 2013년 QE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하자 신흥국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주식, 채권이 급락했다.

아울러 연준은 은행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할인 창구(discount window) 단기 긴급 대출 금리도 1.75%에서 0.25%로 내렸다. 대출 기간도 90일로 늘었다.

이밖에 달러 유동성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란은행(BOE), 캐나다은행, 스위스국립은행 등 5개 외국 중앙은행과 공조해 스와프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ECB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베이시스(0.25%포인트) 인하하고, 기존의 1주일 달러 스와프 오퍼레이션에 추가로 84일 만기 오퍼레이션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SJ은 미국 외 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넬대 교수이자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연준이 전통적인 통화 정책 도구를 최대한 활용한 건,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얼마나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선물은 하락해 한때 일일 선물 하락 제한폭인 5%까지 떨어졌다.

많은 투자자는 주식을 사들이기 전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떨어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CNBC는 전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 바주카를 날렸다. 연준에 남은 수단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하늘에서 내리는 돈다발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직 시간과 약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 전략가인 시마 샤는 "연준이6 거의 모든 것을 제시했고 투자자들은 '만약 이게 먹히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피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그는 "당장의 부정적인 반응은 시장이 이미 그런 걱정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재정 대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지금 미국에서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We do not see negative policy rates as likely to be an appropriate policy response here in the United States)"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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