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그래도 희망]"대구 어린이에 '고래의 꿈'을 안기고 싶었다"

등록 2020.03.16 11:41: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로 학교 못가고, 마스크도 못사는 취약계층 아이들 생각나

울산 사회적기업 우시산 변의현 대표 등 SNS '선물꾸러기' 캠페인

고래박물관 등 다수 동참…"대단한 기부가 아니라 쑥쓰럽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우시산 변의현 대표가 16일 대구·경북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보낼 고래 인형을 안고 서 있다. 2020.03.16. (사진=우시산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우시산 변의현 대표가 16일 대구·경북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보낼 고래 인형을 안고 서 있다. 2020.03.16. (사진=우시산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대구·경북 취약 계층 아이들에게 고래처럼 큰 꿈을 선물해주고 싶어 작지만 뜻깊은 캠페인을 열게 됐습니다." 

울산 사회적기업 우시산의 변의현(42) 대표 말이다.

우시산은 지역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리·정서적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 ‘#힘내요_대구경북’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우시산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 중인 고래 업사이클링 굿즈의 일상 속 모습을 이달 말까지 #힘내요_대구경북, #우시산, #고래굿즈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해당 아이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선물 꾸러미에는 우시산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고래가방 안에 별까루 고래인형과 고래 티셔츠, 마스크 등이 담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고래도시’ 울산에 방문해 달라는 의미로 여행용 토퍼와 머리핀도 함께 동봉된다. 
 
변 대표는 "뉴스를 보면 대부분의 후원품이 의료진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된다"며 "우리는 개학 연기에 학교도 못 가는 취약계층 아이들이 생각나 캠페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들 중에는 마스크 살 형편도, 가정에서 부모님이 공부를 도와줄 상황도  안 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런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되지 말고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고래 선물 꾸러미를 마련했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우시산을 비롯한 울산지역 사회적기업이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보낼 고래선물 꾸러미. 2020.03.16. (사진=우시산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우시산을 비롯한 울산지역 사회적기업이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보낼 고래선물 꾸러미. 2020.03.16. (사진=우시산 제공)[email protected]



변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지역 사회적기업을 한데 모았다.

변의현 대표는 "동료 사회적기업들과 대화를 하다가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알았다"며 "다들 자기 일처럼 적극 캠페인에 동참해줬다"고 말했다. 

오렌지디자인은 고래노트 세트를, 호재는 마스크와 때타월을, 마마포미는 애착인형과 마스크를 각각 준비했다.

이와 함께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고래랑놀자’ 교재와 필기구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변 대표는 "선물 꾸러미가 60개 이상 모이면 대구·경북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꾸준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코로나19로 우시산 오프라인 사업장 4곳을 휴업 해 매출이 90% 급감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지금은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봄은 오는 것처럼 다들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한국전력공사와 (재)함께일하는재단의 지원으로 네이버 해피빈에서 크라우드펀딩 ‘고래의 꿈이 담긴 업사이클링 굿즈’ 프로젝트(http://bit.ly/2ThyQYd)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우시산은 2015년 실버 바리스타로 구성된 갤러리카페 연을 시작으로 마을행복공방, 고래박물관 기념품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울산 남구와 협약을 맺고 고래 관련 관광기념품을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우시산은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지원으로 대형 선박의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고래 인형과 에코백 등을 제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