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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공연, 코로나로 손실금 16억..."구제 사각지대"

등록 2020.03.17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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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테지 코리아, 1월말부터 3월6일까지 집계

개학 4월로 연기되면 '학교 찾아가는 예술교육'등 피해

정부, 공연계 융자등은 상당수 성인극에 지원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이달 22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전국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5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 모습. 2020.03.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이달 22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전국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5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 모습. 2020.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아동청소년계 공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가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청소년공연 및 예술교육 피해 사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로나 19로 인한 아동청소년 공연 손실 금액은 16억2963만4000원으로 추정됐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단체회원과 개인회원, 한국인형극협회, 유니마코리아(세계인형극연맹 한국지부) 등의 피해 사례를 집계한 결과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일부 공연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동청소년극은 전멸에 가깝다. 확산세를 보인 지난 1월 말부터 전염병에 취약한 어린이 보호 등을 이유로 가장 먼저 공연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지금까지 공연 취소는 149건, 연기는 77건, 환불은 6건이다. 예술교육 취소는 23건, 예술교육 연기는 30건, 예술교육 환불은 2건으로 집계됐다. 모든 아동청소년 공연의 피해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는 이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상징성이 있다. 

아동청소년 공연 분야는 공연장 공연과 함께 학교와 유치원 등을 찾아가는 공연인 '예술교육'이 활성화된 분야다. 그런데 개학이 4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업 등의 일정 조정으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아동청소년 공연계 구조상 공연 계약의 상당수가 구두로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코로나 19로 인해 주최 측에서 일방적인 취소를 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 그간 준비해온 과정에서 쏟아 부은 제작비, 인력 등은 휘발된다.

아동청소년 공연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 초청 공연을 취소한다고 해서 '하기로 했었다'는 증빙만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거절당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코로나 19 여파가 5월까지 번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은 아동청소년극 대목으로 통한다. 5월만 보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는 한숨이 이곳저곳서 들려오는 상황이다. 어린이 극단 관계자는 "쿠X맨 등 배송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겨우 이어가고 있다. 차기작을 준비하거나 연습할 시간도 없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19로 위기를 맞은 공연계를 위해 융자 등의 다양한 간접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아동청소년 공연계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상당수의 수혜는 성인극 종사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단체가 아닌 개인 지원이 대부분인데다가 그간 예술활동을 해왔다는 증명을 해야 하는데 서류 등의 작성이 취약한 이 분야에서는 그것조차 어렵다. 공연장 대관료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당장 생계가 어려우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청소년 공연계 관계자는 "어설프게 대관료를 지원해주는 것보다 최저시급 기준으로 당장 생계를 보전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아동청소년 공연계가 피해를 입으니, 정확한 실태 조사로 위기를 타개하자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은 "지원 정책이 있어도 피해를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곳만 수혜를 받는다. 정확한 실태 조사와 연구 작업으로 아동청소년 공연 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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