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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프로야구 경기수 축소 왜 용인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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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18 14: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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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경기수가 많은 야구 종목은 대안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야구기구(NPB)는 전경기를 치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KBO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144경기에서 축소는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KBO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를 치러왔다. 그러나 올해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 여파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리그가 중단되는 것을 감안해 시즌을 일찍 시작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KBO가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개막은 4월 중순 쯤이다. 만약 4월 중순이 넘어간다면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무관중 경기,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편성 등 여러 가지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 리그 축소가 없으면 올림픽 기간 때 리그 중단을 못할 수도 있다. 대표팀 차출 선수가 많고, 특급 선수들이 많이 빠진 구단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KBO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 축소는 수익과 직결되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적지 않다. 선수와 팬의 안전도 고려해야한다. 여론의 추이도 봐야한다. 회의는 계속 하지만, 개막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어떤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말 144경기 유지가 중요한걸까. '경기수만 축소한다면 KBO, 구단, 선수, 팬 모두 조금은 더 즐겁게 야구에 집중하고, 좋은 승부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무리한 일정에서 오는 경기력 저하, 선수들의 부상 등 리그 수준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구단의 한 선수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시범경기 등 실전을 치르지 않아서 지금 내 몸상태를 잘 모르겠다"며 "솔직히 리그를 치르는 중 감염이 돼서 가족에게 옮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마 많은 선수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KBO리그 수준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얇은 선수층은 언제나 문제로 지적됐다. 144경기는 일반적인 시즌에도 무겁게 느껴졌다. 무더운 여름과 시즌 후반 전국을 돌며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체력이 강한 운동선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리그 축소가 없다면 11월 포스트시즌도 불가피하다. 한국의 11월 밤 날씨는 야구를 하기 힘들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하순 평년 기온은 1.1도로 영하권에 근접한다.

고척돔 등 경기장이나 장소 변경을 통한 제 3구장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야구 특성상 다른 구장에서의 야구는 홈 팬들에게 원정 응원 부담을 주는 등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MLB, NPB도 리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KBO리그가 다른 리그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무리하다가 더욱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현재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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