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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 패닉' 천태만상...美서 "화장지 떨어졌다'" 911신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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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18 12:36:28  |  수정 2020-03-18 12:41:42
오리건주 경찰서 "제발 전화 걸지 말라" 호소
비데문화가 낯선 미국에서 비데 판매 급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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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 시내에서 코로나 19 대비 생필품 사재기에 나선 쇼핑객들.  주민들은 코로나 19의 장기화를 두려워하면서 화장지와 식품 등 생활용품을 다량 사들이고 있다.  2020.03.0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영국, 프랑스, 호주, 홍콩 등 세계각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와 식료품은 물론 화장지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각국 슈퍼마다 화장지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는 풍경은 이제 낯익은 이미지가 됐다.

화장지가 '귀하신 몸'이 되다보니, 미국 인터넷에서는 어디를 가면 화장지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인기를 끌고 있고, "화장지가 떨어졌다"는 911 긴급전화 신고까지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오리건주 뉴포드 경찰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공지에서 "제발 화장지가 떨어졌다며 911 신고를 하지 말라. 우리가 이런 공지까지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여러분은 우리의 도움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뉴포드 경찰서는 화장지 대용품에 대해서도 위트있게 안내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부드럽고 레몬향 나는 화장지가 없을 때 대신 사용할 수있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뱃사람들은 소금물에 젖은 낡은 로프를 사용하기도 했고, 고대 로마인들은 나무가지에 끼운 천연스폰지를 쓰기도 했다. 소금물에 적셔서 말이다. 뉴포드는 바닷가 마을이다. 우리에겐 소금물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이어 "마야인들은 옥수숫대를 썼다. 미국 농부들은 옥수숫대 뿐만 아니라 '농부연보'책도 사용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공짜로 받은 백화점 카탈로그를 찟어서 (화장지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신문, 낡아서 해진 천 등 대안은 많다. 이 모든 것을 구하는데 실패했다면, 여러분에게는 잡지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니 재활용 쓰레기 통에 던져 넣기 전에 잡지들을 모으기 시작하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911에 전화만 걸지 말아라. 우리는 당신에게 화장지를 가져다 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화장지 패닉에 이득을 본 곳도 있다. 바로 비데 제조사 및 판매점들이다. AP통신,와이어드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비데 제조업체들은 최근 수주동안 판매실적이 최대 10배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상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의 편집장인 벤 프러민은 17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비데 제품 리뷰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비데 관련 트래픽이 500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비데 판매 사이트인 비데킹의 운영자 제임스 린 역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만약 당신이 더 나은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싶다면, 당신 집에 비데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란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와 달리 미국에서는 비데가 그리 대중화돼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코로나 19 덕분에 드디어 미국에도 비데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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