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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연등회 5월로 한달 연기

등록 2020.03.18 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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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5월 30일로

4월 25일 '연등회(연등축제)'→ 5월 23일로 변경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15.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4월 말 예정된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연등회(연등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달 늦춰진 5월로 연기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협의회) 회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하여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 2564(2020)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하여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로, 4월 25일 예정했던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23일로 변경됐다.

법요식은 조계사 대웅전 앞 및 전국사찰에서 열리고, 연등회는 동국대학교 대운동장 및 종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봉축 행사 일정이 변경된 경우는 부처님오신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197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기조로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국가적 재난 극복 및 환자들을 위한 기도, 국민과 함께하는 국난극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앞서 2014년 열린 연등회의 경우 4·1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위한 행사로 진행된 바 있다.

협의회는 부처님오신날 관련 행사를 미루게 된 이유로 부처의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었다. 원행스님은 "부처님께서는을 통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윤4월로 변경하고자 함은 '코로나19 감염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감염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하는 한편, 조속히 오늘의 위기가 종식돼 우리 국민들과 모든 인류가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라고 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관련 "국민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온 오래된 우리 고유의 명절"이라며 "특히 '연등회'는 천년을 이어오며 오늘날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무형문화재이고 금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의회는 기존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4월 3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는 한 달간 코로나19 치유와 극복을 위한 봉축 점등식을 진행하고, 이날부터 협의회 소속 회원종단 전 사찰(1만5000여곳)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시작해 한 달 동안 정진할 계획이다.

원행스님은 "특히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사찰들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하여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 30일(윤 4월 8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뿐만 아니라,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된 법회 등 행사 중단일을 정부 지침에 맞게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는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태고종, 총지총, 대각종 등을 비롯해 총 30개 불교종단이 속해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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