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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원격수업 기간 연장에 난제로 떠오른 '실험실습' 어쩌나

등록 2020.03.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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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프로그래밍 등은 온라인 실험실습

온라인 이론강의 후 자체 실습시간 시행

그마저도 불가한 경우 "폐강 검토하겠다"

성균관대, 실험실습 문제로 연장 고심 중

대면수업 재개해도 리스크 여전해 '끙끙'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세대학교 제공) 2020.03.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세대학교 제공) 2020.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대학들이 비대면수업(원격수업)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험실습 수업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공계열과 예체능계열의 실험과 실습 수업의 경우 그 특성상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무기한 비대면수업을 하기로 결정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경대 등은 실험실습 과목을 축소 또는 연기하거나 폐강을 고려중이다.

KAIST에 따르면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1204개 과목 가운데 실험실습이 포함된 경우는 481개 과목이다. 이 중 실험실습으로만 구성된 과목은 62개다. KAIST 관계자는 "1~2주차 까지는 안전수업을 위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실험 과목의 경우 학기 내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실험실습 과목은 별다른 실험실,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컴퓨터공학과의 프로그래밍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교수의 실질적인 강의 시간은 대면수업을 할 때와 다르다. 일례로 당초 2시간으로 편성된 수업일 경우, 교수가 강좌를 온라인으로 50분 가량 진행한다. 남은 시간은 학생들이 개인 공간에서 자체 실습을 진행한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광주캠퍼스 자연과학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2020.03.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광주캠퍼스 자연과학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이마저도 불가능한 과목도 있다. 해부 등을 해야하는 동물실험과 같이 대면실험, 실습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다. KAIST 관계자는 "오는 3월23일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끝나고 학생들의 신청이 저조할 시 폐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졸업을 위해 반드시 해당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어 KAIST는 방학에 단기간 집중수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부경대의 경우도 실험실습 수업을 연기한다. 부경대 측은 "대면수업이 다시 시작될 때 진행하고, 학기 내 운영하지 못한 경우 계절수업을 개설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격수업 연장 결정을 미루는 대학들도 실험실습 수업의 대체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 연장을 현재 검토하는 곳은 성균관대, 세종대, 한국외대 등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수업이 4000개가 넘어서 정말 여러가지 종류의 수업이 있는데 전부 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실습 등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캠퍼스 자연대3호관 203호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 녹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03.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캠퍼스 자연대3호관 203호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 녹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대학들이 원격수업 연장을 결정하는 근거는 교육부가 지난 2일 내놓은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이다.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비대면 수업을 권고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라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실험·실습과 같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학사지침은 대학이 알아서 꾸려야 한다.

무기한 연장을 택하지 않고 원격수업 기간을 4월 초까지 연장한 대학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숭실대도 지난 18일 비대면수업 기간을 3월28일에서 4월12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지역내 감염이 확산되면 또 연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제대도 3월16일에서 4월10일까지 비대면수업을 연장했다.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대학 입장에서는 실험실습을 위해 대면수업을 부분적으로라도 재개하기에는 집단감염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실험실습을 온라인으로 시행하기는 어려우니 대학들이 고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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