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화장지 사재기' 왜? 미국인에 물어보니…"가짜뉴스도 영향"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3-19 07:01:00  |  수정 2020-03-23 09:10:31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 선포
미국 대형마켓 월마트 등 화장지 매대 텅 비어
"생존 필수품인 물·화장지 등 사재기하는 것"
"남들 다 사니 공포감·군중심리 사재기 동참"
"비이성 공포 사로잡혀 비상식 행동" 시각도
美거주 한인도 사재기…"쌀·물·화장지 중심"
associate_pic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020.03.14.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높아진 것 같아요.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품인 화장지와 물 등에 더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국 슈퍼마켓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화장지를 향한 시민들의 집중적인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에서는 '마스크 대란'에 이은 '화장지 대란'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19일 뉴시스가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 및 한인들에게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가 비상상태 선포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클로이(Chloe·29)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코로나19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매일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나중에는 아예 집에서 못 나오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사람들이 생존 필수품인 화장지와 물 등을 앞다퉈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로이씨는 "주말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마켓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특히 화장지는 갈 때마다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며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화장지 사재기'를 하기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화장지와 마스크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화장지 역시 마스크처럼 부족해질 수 있다"는 가짜뉴스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associate_pic
[오마하=AP/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화장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03.16.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제니(Jenny·28)씨는 "화장지가 마스크에 사용되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진 이후 회사에서도 이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나중에 가짜 뉴스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사람들은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뉴스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따로 화장지를 구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웃 주민들이 앞다퉈 화장지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화장지가 다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군중심리에 사재기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라이언(Ryan·30)씨는 "식료품의 경우 특정 종류가 다 팔릴 수는 있지만 그래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많지 않느냐"며 "화장지의 경우 미리 구해놓지 않으면 특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집에서 못 나오게 되는 경우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같은 사재기를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게이브씨는 "비이성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굳이 왜 화장지에 그렇게 집착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장지 대란 등 생필품 사재기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미국 내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워싱턴 D.C. 같은 곳은 술집과 영화관, 쇼핑몰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영업을 금지했고, 공무원들도 모두 집에서 근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도로에 자동차도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도 주말에 2시간 동안 줄을 서서 겨우 구입했는데 화장지와 물 같은 경우는 이미 사람들이 싹 쓸어가서 매대가 비어있는 상태였다"며 "한인들은 한인마트에서 주로 생존 필수품인 쌀과 물, 화장지 등을 많이 사재기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