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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3자 연합, 진흙탕 싸움…3자 연합 "한진칼 가짜뉴스 수준"

등록 2020.03.22 14: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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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진칼이 3자 연합 주장 반박한 '팩트체크' 설명자료 배포

3자 연합 "한진그룹의 '팩트체크'는 가짜뉴스 수준의 사실왜곡"

한진칼-3자 연합, 진흙탕 싸움…3자 연합 "한진칼 가짜뉴스 수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기싸움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닷새 앞두고 서로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 실패,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등을 주장하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투명경영을 위해 자신들이 경영을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한진칼 측도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0일 한진칼은 '팩트체크 : 3자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설명문을 통해 '3자 연합'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이에 '3자 주주연합'은 22일 "한진그룹의 왜곡된 사실 배포에 대한 주주연합의 입장"이라며 "한진그룹의 '팩트체크'는 가짜뉴스 수준의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먼저 '3자 주주연합'은 "2014년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분명한 경영실패"라며 "대규모 순손실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소폭 발생했으므로 경영실패가 아니라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이고,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도저히 내세울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3자 주주연합'은 "영구채 상환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실질 부채비율은 과도하다"며 "경영위기로 회사를 매각한 아시아나 항공의 909% 보다 부채비율이 소폭 낮다고 기뻐하는 한진그룹의 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3자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JAL 사례를 언급한 것을 가혹한 구조조정의 전조로 오도하고 있다"며 "JAL의 경우는 비교적 우리나라와 문화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사례를 언급한 것일 뿐,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진이 위기를 넘겼던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한진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이 지향하는 목표는 한진그룹의 투명경영과 주주가치제고"라며 "주주연합은 명확히 경영일선에 참가하지 않기로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3자 주주연합'은 "항공기 리베이트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며 "한진그룹은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한 명확한 해명요구에, 동문 서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자 주주연합'의 KCGI는 "한진칼에 장기투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KCGI는 "KCGI의 투자금 중 3분의 2 이상이 10년 이상의 장기펀드"라며 "KCGI가 단기투자자라면, 이미 단기차익을 시현하고 떠났을 것이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자 주주연합'의 반도건설은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공시 절차를 진행했다"며 "오히려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이 조원태(회장)의 우호지분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모종의 대가를 제안함으로써 한진그룹의 기업 가치를 훼손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진칼 측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앞서 '팩트체크' 설명문을 통해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지적한 바 있다.

한진칼은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며 반박했다. 

또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된다"면서 "이 같은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맞섰다.

JAL 회생 사례를 접목시키는 것이 한진그룹 정상화의 해결책이라는 3자 주주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JAL이 처한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진칼은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른 것이며,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먼저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 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어떤 관련도 없다"며 "대한항공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에 확인을 요청했다. 또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진칼은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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