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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민석 "스스로 기대되는 적 처음"···사풀인풀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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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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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민석(사진=제이와이드 제공) 2020.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스스로가 기대되는 적은 처음이다."

탤런트 오민석(40)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사풀인풀)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아나운서 출신 '김설아'(조윤희)의 전 남편이자 인터마켓 대표 '도진우'로 분했다. '김설아'·'문태랑'(윤박) 커플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서브 주인공에 불과했지만, 중후반부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다른 커플인 '김청아'(설인아)·'구준휘'(김재영)보다 주목을 받아 배유미(49) 작가가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배유미 작가님 픽이냐고? 하하. 첫 극본 리딩 때 뵙고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 작가님이 공정성을 중요시해 연기자들과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다. 원래 한 작품 끝나면 그냥 쉬고 '다음 작품하지'라며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신기했다. 스스로 기대가 된  적은 처음이다. '사풀인풀'을 통해 얻은 경험이 어느 정도 적립됐는데, 다음 작품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신나게 놀고 싶다. 진우를 연기하며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 나 자신을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진우는 비서 '문해랑'(조우리)과 불륜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출장을 빙자한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설아는 시어머니 '홍화영'(박해미)에 의해 이혼당했고, 진우는 1년 후 의식을 찾았다. 이미 설아는 해랑의 오빠인 태랑에게 빠진 상태였다.

오민석은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설아와 연결되는 느낌을 못 받았다. 나를 한 번도 따뜻하게 쳐다본 적 없는 아내가 태랑에게 다르게 대해 집착하지 않았나.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지질하게 굴었다"며 "불륜을 저질러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욕 많이 먹어도 개의치 않고 '내 역할을 충분히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시청자 반응이 이상하더라.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응원해주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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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은 메인 포스터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첫 번째 주인공인 윤박(33)보다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윤박한테 미안한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시놉시스 그대로 가지 않고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의 반응이 나와서 이렇게 된 거지 '누가 잘못했다'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누가 잘하고 못해서 역할이 빛났다기 보다 시대적 배경,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잘 맞았다. 본의 아니게 나와 윤희씨가 커플이 되길 응원해줘서 감사하지만 윤박한테는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너무 과찬을 해준게 아닌가' '칭찬에 버금갈 정도로 잘했나'하는 의문도 들었다. '대체 진우를 왜 응원할까' 고민했다며 "해랑이가 과거 청아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나. 아무래도 요즘 학폭 관련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 않으니까. 진우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학폭이 더 세구나' 싶더라. 내가 윤박보다 불쌍해보여서 응원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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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풀인풀'은 불륜과 학교폭력을 비롯해 미성년자 자살, 재벌 갑질,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했다. 마지막 100회는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지만,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오민석도 처음에는 불륜 소재를 다뤄 망설였지만, "캐릭터의 설명과 묘사가 확실해 매력을 느꼈다"며 "어느 정도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조윤희(38)와 부부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평소 예의 바르고 착한 분들은 격식을 차려서 불편할 수 있는데 조윤희씨와 연기할 때는 정말 편했다"면서 "역할에 빠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방금 전까지 다른 얘기를 하다가 카메라가 돌면 그 인물로 바로 변한다. 현실과 극중 캐릭터를 찾아가는 갭을 줄일 수 있었다. 로코물을 많이 안 해봐서 알콩달콩하는 신은 어색한데, 조윤희씨가 잘 받아줘 용기내서 했다. 안 그랬으면 어색해서 못 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애정신을 연기하며 조윤희의 남편인 탤런트 이동건(40)이 신경쓰이지는 않았을까. "촬영 중반에 윤박과 같이 만나서 밥도 먹었다"면서 "이동건씨가 모니터링을 해준다고 하더라. 우리와 같이 만나고 싶다고 해 밥을 먹었는데,재미있었다. 조윤희씨가 남편을 바라볼 때는 연기할 때 나를 쳐다보는 눈빛의 몇십 배가 되더라. 눈빛에서 '사랑 사랑'이 적혀 있었다"며 부러워했다.

마지막회에서 진우와 설아는 재결합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난 불륜을 저지른 뒤 돌아와도 안 받아준다. 말이 안 된다"면서도 "부부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설아가 진우를 받아준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닐까. 농담이고 가정의 미래, 2세 등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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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은 어느덧 데뷔한지 14년이 넘었다. 2006년 드라마 '나도야 간다'를 시작으로 '별순검' 시즌3(2010)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미생'(2014) '킬미 힐미'(2015) '왕은 사랑한다'(2017) '추리의 여왕' 시즌2(2018) 등에서 활약했다. '미생' 이후 오디션을 안 보게 됐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사풀인풀'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떠나서 의미있는 작품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민석은 지난해 20대 후반의 비연예인과 열애 중인 소식이 알려졌다. "결혼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아직은 일이 더 재미있다"는 주의다. 최근에는 SBS TV 예능물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 일상도 공개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다. 잘 사는 집안 아들, 실장, 대리 등 똑부러진 역 제안이 많이 오는데, '미우새'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가 깨져서 좋다. 악랄하거나 허당끼 있는 역을 맡고 싶다. '사풀인풀'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는데, 앞으로 역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연기를 망칠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정말 편안하게 했다. 영어 연기도 배우고 있고 할리우드 작품 오디션도 볼 생각이다. 외국에서 살다 와 영어가 친숙한데, 열심히 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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