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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의료장비 지원해달라"…文대통령 "최대 지원"(종합)

등록 2020.03.24 2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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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트럼프 긴급 제안에 통화…코로나 국제 협력 논의

G20 화상 정상회의 전 논의…文대통령, 방역·경제 협력 기대

靑 "코로나 국제 확산 우려 공유…한미 협력 방안 의견 교환"

트럼프 "韓 의료장비 지원 가능한가"…文 "여유분 최대 지원"

文 "美 FDA 승인절차 필요할 수도"…트럼프 "즉각 조치할 것"

한미 정상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국제금융시장 안정 기여"

文대통령 3개국 정상과 연쇄통화…총 9차례 통화, 12회 소통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0시23분까지 23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세계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3번째 한·미 정상통화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뤄진 첫 통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구상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두 나라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주고받은 대화의 맥락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한미 간 체결된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 대변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레 개최될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선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며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만 2개 국가 정상들과 통화를 갖고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하면 이날만 3개 국가 정상들과 릴레이 통화로 정상외교를 펼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정상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단합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스페인 정상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고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면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3.24. [email protected]

또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 공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서 인적 교류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협력 방안이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심도 있게 협의 되기를 바란다"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로써 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한·이집트 정상통화(3월5일), 한·아랍에미리트 정상통화(3월5일), 한·터키 정상통화(3월6일), 한·프랑스 정상통화(3월13일), 한·스웨덴 정상통화(3월20일)를 가졌다.

이날 한·스페인, 한·사우디, 한·미 정상통화를 더해 총 9차례 정상통화를 소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 교환(3월5일), 시 주석의 감사 전문(3월13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의 감사편지(3월15일)까지 포함하면 12차례 소통한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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