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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뿌린대로 거둔다… "준비된 분자진단 강자"

등록 2020.03.26 1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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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닥 시총 3위 등극… 사상 최고 주가 기록

코로나 진단키트 기술력 및 미국 수출 기대감 반영

일찍이 해외 진출 확대… "수출 비중 95%"

헤외법인만 7곳·57개국서 대리점 운영

[서울=뉴시스] 씨젠의 해외법인 현황(사진 출처=씨젠 4Q19 Results 자료)

[서울=뉴시스] 씨젠의 해외법인 현황(사진 출처=씨젠 4Q19 Results 자료)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이 준비된 분자진단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씨젠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회사 방문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진단키트 긴급 요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2조3114억원)로 올라섰다. 이날 2010년 회사 상장 이후 사상 최고인 8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년 업력의 씨젠은 천종윤 대표가 이화여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최 대표는 씨젠 지분 18.12%를 보유하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19 발발 후 유전자 증폭 검사(RT-PCR) 방식의 신제품(제품명 Allplex 2019-nCoV Assay)을 발 빠르게 개발하면서 전 세계 수출행 열차에 올랐다. 지난달 12일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유럽 인증(CE-IVD), 필리핀 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줄줄이 획득했다.

이는 이 회사가 준비된 분자진단 강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단은 크게 체내진단과 체외진단으로 구분된다. 체외진단에는 미생물을 배양해 질병을 알아내는 ‘배양법’, 항원·항체를 이용한 ‘면역진단’, 그리고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찾아내는 ‘분자진단’이 있다.

이 중 씨젠은 코로나 키트 처럼 유전자 증폭 방식의 분자진단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에 필요한 시약을 생산·판매해왔다. 2018년 기준 시약 매출 비중은 67%, 장비 매출 비중은 32%다.

특히 기존에도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수출을 확대해왔다. 총 7개의 해외법인(이탈리아, 두바이, 미국, 캐나다, 독일, 멕시코, 브라질)을 두고 국내 포함 전 세계 86개 대리점에서 시약·장비를 공급했다. 해외는 57개국 63개 대리점이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씨젠의 수출 비중이 95%에 달한다고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엔 주력 제품 올플렉스(Allplex)의 검사기관 확대로 매출액(연결 기준)이 19.3% 오른 122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11.0% 오른 224억원을 기록했다.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려면 관련 시약뿐 아니라 이를 수행할 장비가 필요하다. 얼마나 장비가 깔려있는지가 실적을 경정하게 된다. 올플렉스 검사기관은 2016년 229곳, 2017년 519곳, 2018년 903곳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엔 423곳이 증가했다.

올해는 올플렉스의 본격적인 확장 국면을 예고했던 가운데, 코로나 키트(Allplex 2019-nCoV Assay)가 전 세계로 나가고 있다. 씨젠은 올해 12개 올플렉스 제품군을 95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작년 세계 최초로 분자 진단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시약개발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점은 기술력이다. 질병과 관련된 주요 원인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한 번의 검사로 다양한 병원체를 진단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 방향도 결정할 수 있다. 글로벌 제품과 성능 평가를 비교해 신뢰할 수 있는 정확도 및 민감도를 확보했다.

현재 씨젠은 40여개국에 코로나 진단키트를 수출 중이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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