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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결국 '김종인 원톱' 승부수…선거의 달인 덕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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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26 15:54:23  |  수정 2020-03-30 09:51:09
김종인 영입 한 번 좌절된 후 재차 공 들여 성공
선거경험 풍부, 전략 탁월해 통합당에 '구원투수'
황교안 대표 리더십 논란 해소에도 당분간 주효
'철새 정치' 논란, 올해 80세 '올드보이' 비관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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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찾아 김종인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선거전략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해 선거 임박해서 승부수를 띄웠다.
 
통합당은 26일 김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21대 총선을 사실상 '김종인 원톱' 체제로 치르기로 한 사실을 공식화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김종인 전 대표께서 미래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며 "저희가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총선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하는데 거기에 동참해주시길 호소드렸고 대표께서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전했다.

총선을 불과 3주 남겨둔 시점에 80세 노정객을 통합당이 꽃가마로 모시다시피한 것은 당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의 달인이라 불릴 만큼 선거전략과 탁견이 뛰어난 김 전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킴으로써 화력을 보강하는 한편, 리더십 위기 논란이 일고 있는 '황교안 체제'의 불안정성을 김 전 대표 영입으로 진정시키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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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형준, 신세동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2020.03.26.  bluesoda@newsis.com
보수와 진보 진영을 모두 섭렵한 '김종인 영입'은 지난 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 실행에 옮겨졌다. 황교안 당대표가 김 전 대표와 직접 접촉하고 통화를 여러차례 주고받으면서 공을 들여 3월 중순 무렵까지 선대위원장 영입이 꽤 무르익었다.

총괄선대위원장 임명 발표 직전까지 진전됐던 영입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강남 공천과 관련한 김 전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당내 일부 최고위원들도 김 전 대표 영입을 반대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 대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급'을 낮췄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 통합당 선대위 참여를 거절했다. 사실상 '김종인 카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으나 통합당은 다시 영입 작업에 사활을 걸었다.

황 대표와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 전 대표 자택을 직접 찾아가 선대위 참여를 간곡히 요청했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수락한 지 1시간 만에 통합당은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차담을 나누면서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큰 역할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 심판을 하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화룡점정을 해주시라"고 요청했다.

김 전 대표는 "기대할만큼 역량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는 그동안 나름 생각한 것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면 소기의 성과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표 영입으로 선대위는 다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총괄선대위원장인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4인 공동위원장 체제에서 김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한 '원톱' 체제로 전환해 황 대표는 종로구 선거운동에 더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선거전 지휘를 측면에서 보조하며 역할이 축소될 수도 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에 대해 "일정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그 말 속에 모든 게 포함된다"며 김 전 대표의 원톱 체제냐는 질문에 "사실상 그런 셈"이라고 수긍했다.

'김종인 카드'는 통합당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있어서 매력적인 카드가 분명해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잇단 실정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내내 뒤처진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김 전 대표의 존재가 통합당으로선 절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를 가동한 한나라당에 구원투수로 나서 당시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의원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예상과 달리 의석수 과반 확보를 이끌어냈다.

또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해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설치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등판해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민정당 국회의원이던 1987년 개헌 당시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고, 새누리당의 경제정책 기조를 경제성장에서 경제민주화로 전환한 선거전략이 적중하면서 그의 '선거 감각'은 다시 한번 정치권에서 회자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015년 재보궐 선거 참패, 국민의당 분당, 호남 지지율 하락 등 잇단 악재가 겹쳐 침체일로에 있던 민주당에서 비대위 대표를 맡아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당시 대표가 리더십 위기로 흔들리자 중도보수 색채가 진한 김 전 대표를 비대위 대표로 영입, 결국 총선에서 민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풍부한 선거 경험과 화려한 경력을 지닌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도 만약 통합당에 승리를 안긴다면 황교안 체제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에서 총선을 끌고갈 마땅한 '간판'이 없어 선거전략 수립에도 차질을 빚은 통합당은 김 전 대표 영입으로 선거전략 부재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대표가 선대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면 선거 경험이 부족한 황 대표의 부담도 덜어주게 된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이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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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0.03.26. photo@newsis.com
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오간 김 전 대표의 행보 때문에 '철새 정치'라는 거부감을 갖거나, 올해 80세인 '올드보이' 김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선거전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경제민주화'를 이번 총선에선 재활용할 수도 없는 만큼 이를 뛰어넘을 만한 파급력 있는 전략이나 정책, 공약을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실제 내놓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존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원칙에 대해 "계속 고수가 될 것"이라며 "통합당이 자유한국당이나 새누리당 연장선에서 해석을 하니 논란이 되는데, 당시 사람들이 당에 많이 있어도 통합당은 다른 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경제 정책이나 철학에 동의를 했기에 이번 선거에 뛰어든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구상한 경제민주화에 굉장히 충실한 공약이나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 통합당이 이런 정책까지 내 오나, 놀라워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가장 중요한 전선은 친문 정권 대 범중도보수 통합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사실은 (김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에도 기여를 했지만 그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종인 대표를 저희가 모실 수 있다면 선거 차원에서는 범중도보수 통합의 상징성도 확보할 수 있고 또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김종인 대표의 메시지 파워가 대단히 크지 않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팔순인 김 전 대표 영입에 대해선 "정치적 상징성이 높다"며 "2012년, 2016년 큰 선거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고 또 이분이 상당히 국민들에게 울림을 갖는 메시지들을 잘 던지는 원로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을 가장 통찰력 있게 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을 선대위 차원에서 모시는 것은 선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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