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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中경제 충격 금융위기 보다 커…수출기업 추가 지원 필요"

등록 2020.03.26 15: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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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베이징=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가운데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오성홍기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3.05.

[베이징=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가운데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오성홍기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3.05.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생산 및 소비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사태로 중국에 진출했거나 의존도가 높은 국내기업의 경영난이 장기화할 수 있어 정부의 추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6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정부는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기 생산 재개, 소비촉진 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내 숙박, 여행사, 면세점, 항공, 철도 등 관광과 관련된 업종 역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년 동기대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역대 최저인 –15.7%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31.8%), 교통 운송장비 제조(-28.2%), 기계설비 제조업(-28.2%)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조업 중단으로 1~2월 누계 기준 자동차, 핸드폰, 금속 절단기, 방직물 등의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30~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8.8) 때보다 낮은 35.7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PMI는 더 낮은 29.6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생산 및 소비 충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중에선 숙박업체, 면세점 등의 충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 매출 200만 위안(약 3억4470만원) 이상인 숙박업체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철저하게 차단한 탓이다.

소매 판매도 온라인 소비가 늘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5조2130만 위안(약 862조원)이었다. 자동차, 핸드폰 등 주요 내구재 소비와 여행 및 외출 감소로 인한 서비스업 소비 둔화가 두드러졌다.

KIEP는 "2월 중순부터 중국의 주요 공업 지역인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조업이 재개되는 등 주요 도시의 사회 활동 수준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베이징의 경우 약 4~7주(4월 중순~5월 중순)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지난해 10월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자동차(SAIC) 폭스바겐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 중인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스바겐은 중국 내 일부 공장 재가동 시점을 24일로 연기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2020.02.18

[상하이=신화/뉴시스] 지난해 10월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자동차(SAIC) 폭스바겐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 중인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스바겐은 중국 내 일부 공장 재가동 시점을 24일로 연기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2020.02.18


따라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중국 내부충격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적 충격으로 경영난이 더 가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출 의존도는 28.2%로 높다.

KIEP는 여행업, 운송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추가 고용 안정 정책, 기업 정책지원과 함께 중국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소비 증가가 실물 소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니 국내 온라인 소비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소비시장을 향후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의 새 통로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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