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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사찰 누각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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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27 11: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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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창 선운사 만세루.(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조선후기 사찰 누각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선운사 만세루'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萬歲樓)'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대양루열기'(1686년), '만세루 중수기'(1760년) 등의 기록에 따르면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년)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翼工·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인 창방과 직각으로 만나 보를 받치며 소 혀모양으로 초각(草刻)한 공포재)계 단층건물이며 맞배지붕(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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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창 선운사 만세루 중보.(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27 photo@newsis.com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지만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누각을 불전의 연장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만세루의 특징은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지만 만세루처럼 9칸 규모인 사례는 흔치 않다.

건물의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했다.

또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대들보 위에 설치되는 마지막 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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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창 선운사 만세루 내부.(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27 photo@newsis.com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라며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 예술, 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고창 선운사 만세루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한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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