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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개학, 오전·오후반 나눠 등교하면 어떨까…"치밀한 전략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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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28 06:00:00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 23.1명…선진국보다 '빼곡'
코로나19는 비말전파 핵심, 2m 이상 거리두기 중요
교실 증설은 어려워…오전·오후 나누면 과밀도 해소
"반 나누면 확진자 나와도 절반은 감염 안되는 이점"
교육계는 난색…"교사 업무 부담 폭증" 등 이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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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안산 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방역 전문가들은 1개 반을 나눠 학생 수를 줄이면 방역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3.26.

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실 내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1개 반을 나누는 대안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안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방역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8일은 정부가 전 국민에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후 절반이 지난 날이다. 정부는 4월5일까지 국민들에게 외출은 물론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의 이용과 운영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이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미 한 달간 개학을 연기한 상태에서 개학을 더 미루기는 어려운 만큼 개학을 하더라도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는 고령층에게 치명적이지만 영유아 등 어린 학생들에게도 감염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기준 10세 미만 확진환자는 108명이 있다. 학령기인 10~19세 확진환자는 496명이다.

특히 학교는 다수의 학생이 한정된 공간에 밀집해 있는 구조다. 침방울 등 비말 전파가 감염의 주요 경로인 코로나19에 취약한 시설 중 하나다.

교육부는 개학 이후를 대비해 현장 출석을 하지 않는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했지만 수업 외에도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 돌봄 등의 기능도 하고 있어 마냥 원격수업만 할 수는 없다. 교육부도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에 "4월6일 수업개시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 등으로 인해 출석(집합)수업이 곤란해 한시적으로 원격수업을 실시할 경우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오전·오후반 운영이다. 과거 학령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에는 우리나라에서 1개의 반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수업을 했었다.

코로나19 비말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선 2m 이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 교실 상황에서는 1m 거리두기도 버겁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학교나 교실을 대폭 증설하기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교육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1개 학급 당 학생 수는 23.1명으로 OECD 평균인 21.2명보다 약 2명 더 많다. 중학교의 경우 우리나라의 학급 당 학생 수가 27.4명인데 반해 OECD 평균은 22.9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개 반에 학생 수를 낮추는 방안은 효과가 있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국민학교(초등학교)때는 3부제까지도 했었다"며 "오전과 오후로 분반을 해서 한 반의 정원이 30명이던 것을 15명으로 낮춘다고 하면 방역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밀도를 낮추는 것 외에도 반을 나누면 대규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들이 감염예방 수칙을 얼마나 따르느냐 하는 문제가 있어 쉽지는 않다"면서도 "만약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왔을 경우 1개 반을 절반으로 쪼개면 나머지 절반은 감염되지 않는 이점이 있다. 회사에서도 절반만 출근하라는 이유 중 하나가 1개 과가 전부 노출돼 문을 닫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인데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교육 환경이 달라 오전·오후반 운영 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요즘은 옛날같지 않아서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학원을 가는데 오전·오후반이 되면 일정이 어그러진다"며 "교사들의 수업(부담)도 2배가 돼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학을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면 치밀한 전략을 토대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오전·오후반은 분명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은 맞지만 사전에 여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오전·오후반을 하더라도 3~4시간은 학생들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간단한 상황은 아니다.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전략도 있어야 한다. 치밀하게 전략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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