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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반려묘 코로나19 감염...설사·호흡곤란 증세

등록 2020.03.28 00: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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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주인한테서 코로나19 옮아...대변서 바이러스 검출

홍콩서 반려견 2마리 양성 판정 이어 세 번째 애완동물 사례

보건당국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희박"

[민스크=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이틀간 고양이 전시회가 열려 한 참가 여성이 패션 의상을 입힌 자신의 고양이와 입 맞추고 있다. 2020.02.17.

[민스크=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이틀간 고양이 전시회가 열려 한 참가 여성이 패션 의상을 입힌 자신의 고양이와 입 맞추고 있다. 2020.02.1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벨기에에서 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이 질병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27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벨기에 보건당국은 동부 리에 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이 그가 기르는 고양이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고 밝혔다.
 
바이러스학자 스테판 휴흐트 교수는 이날 보건당국 브리핑에서 "리에의 수의학부에서 고양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일주일 뒤 증세가 나타났다.
 
휴흐트 교수는 "고양이가 설사를 하며 계속 구토와 호흡 곤란을 겪었다"면서 "연구진은 고양이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전했다.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사례가 일반적이라는 징후는 없다"며 "인간에게서 동물로 옮긴 것이지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된 게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벨기에 연방식품안정청(FAVV)은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후 인간에 적용된 '인간화 바이러스'가 됐다"며 "직접적인 사람간 전염 위험과 비교해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은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인간에게서 동물로 전염된 경우 역시 현재로선 극히 드물다. 벨기에의 고양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세 건에 불과하다.
 
앞서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반려견 두 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개들은 벨기에에서 감염이 확인된 고양이가 호흡과 소화 장애를 보인 것과 달리 따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FAVV는 병에 걸렸다면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동물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이 얼굴을 핥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 포옹, 입맞춤, 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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