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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한국' 작곡한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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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30 09: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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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크시스토프 펜데레츠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교향곡 '한국'을 작곡한 폴란드 거장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스토프 펜데레츠키(87)가 29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별세했다.

20세기 중반의 중요한 작곡가로 통하는 펜데레츠키는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을 졸업하고, 크라코프 대학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전공했다.

특히 고전 음악의 화성과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실험적인 곡들에 격변기의 근현대 상황이 반영된 주제의 음악들을 선보였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1960), 제2차 세계대전 등 전쟁과 냉전을 겪은 자신의 고통을 세계적 아픔으로 승화한 '성누가 수난곡'(1965), 폴란드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폴리쉬 레퀴엠'(1984), 9·11 테러의 아픔을 녹여낸 피아노 협주곡 '부활'(2001) 등이 대표곡이다.

현대성을 극대화한 펜데레츠키의 음악은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됐다. '엑소시스트'(1973), '샤이닝'(1980), '광란의 사랑'(1990), '칠드런 오브 맨'(2006) 등에 그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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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폴란드 작곡가 크시스토프 펜데레츠키. 2019.10.22. (사진 =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realpaper7@newsis.com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2년 우리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선율을 인용한 교향곡 5번 '한국'이 KBS교향악단 연주로 세계 초연되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펜데레츠키에게 이 곡을 위촉했다.

2005년 서울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류재준이 그의 제자다. 작년 10월 서울국제음악제 당시 '성누가 수난곡' 한국 초연 지휘를 위해 내한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악화돼 무산됐다.

류 작곡가는 "당신이 저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살겠다. 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음악인들을 형제처럼 대하겠다. 인종과 성별, 국가, 이념과 상관없이 그들의 세계를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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