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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 실전 배치 예고…"사실상 요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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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30 12:30:00
낮고 빠르게 날아오는 초대형 방사포 거듭 시험
장영근 "3분 내에 떨어지면 요격 사실상 어려워"
이춘근 "새 신관, 보조 기술 개발해야 배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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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가 29일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 장면. (출처=노동신문) 2020.03.30.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규모와 성능을 자랑하는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 배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초대형 방사포 사정권에 들어가는 우리나라와 주한미군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에서는 3월29일 조선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실전 배치를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동지는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를 작전 배치하는 사업은 국가 방위와 관련한 당 중앙의 새로운 전략적 기도를 실현하는 데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지는 중대사업"이라고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차례 시험발사를 거친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 배치 수순을 밟게 됐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약 600㎜에 달한다. 이는 세계 다연장로켓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사거리와 속도, 발사 간격, 위력 등에서 비교할만한 유사한 방사포가 다른 나라에는 없다.

초대형 방사포는 우리나라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 초대형 방사포가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되면 국내 최대 미군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충북 청주 공군기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초대형 방사포 연속 발사 능력 역시 향상돼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험발사에서 연발 사격 간격은 17분, 19분, 3분, 30초, 20초로 단축됐다. 연발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요격이 어려워진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차례 시험 발사를 통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요격망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왔다. 북한은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때는 최대 사거리는 380㎞, 정점고도는 97㎞로 쐈는데 올해 들어서는 점점 낮고 빠르게 쏘고 있다.

지난 2일은 사거리 240㎞, 고도 35㎞, 9일은 사거리 200㎞, 고도 50㎞, 29일은 사거리 220㎞, 고도 30㎞ 순으로 발사됐다. 이처럼 낮고 빠르게 쏘는 것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망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인데 북한은 이 고도 아래로 초대형 방사포를 쏘고 있는 것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뉴시스에 "작년에는 사거리가 380㎞까지 나가고 고도도 90㎞ 이상이 많았는데 올해 발사는 대부분 사거리가 줄고 고도도 내려갔다"며 "북한은 탄두 중량을 늘리는 대신 고체추진제 용량을 줄이고 사거리를 줄이면서 발사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전배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초대형 방사포 발사대에 달린 발사관이 4개에서 6개로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30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발사관이 6개 달려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사진을 보면 ATACMS(에이태큼스)형 차대에 6문형 대구경 사진이 올라가 있다"며 "북한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전제하면 동일 발사대에서 미사일과 방사포탄을 포드화해서 운용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사관이 늘어나면 그만큼 1개 발사대에서 쏘는 포탄이 많아져서 요격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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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날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2020.03.30.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여기에 초대형 방사포에 핵탄두가 장착되면 위험성은 극대화된다. 북한이 그간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향상시켰다면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 핵무기가 장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직경 30㎝짜리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했다면 초대형 방사포에 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당장 우리나라 쪽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쏘면 막아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요격이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장영근 교수는 "한꺼번에 줄줄이 초대형 방사포를 쏘면 아무리 (요격 체계) 성능이 좋아도 방어를 못한다는 게 문제"라며 "사거리 230㎞에 고도 30㎞면 3분 내에 한국에 떨어진다. 3분 내로 떨어지면 요격이 사실상 어렵다. 초대형 방사포탄이 내려올 때 마하 6~7이 되는데 패트리어트-3이나 탄도탄요격미사일 철매는 속도가 마하 4~4.5 밖에 안 된다. 못 잡는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 군은 그린파인(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이나 이지스함 레이더로 탐지하는데 (북한 발사체가) 올라와서 20초 이상 흘러야 잡을 수 있어. 운 나쁘면 40~50초가 걸린다"며 "비행시간이 3분인데 무슨 수로 잡을 수 있겠나. 조기경보 위성이 있다면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대형 방사포가 수일 내에 실전 배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포탄 내 신관 개량과 탄종 다양화, 연발 성능 개선 등 절차가 남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배치 시기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은 조선중앙통신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동지는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를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하는 데서 나서는 관련 문제들을 료해하고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공장들에 해당한 대책적 과업들을 줬다"고 보도한 대목이다.

국방과학연구부문은 포탄의 성능과 관련이 있고, 군수공장은 포탄 제조 등에 연관돼있다. 각 부문이 초대형 방사포 개량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춘근 위원은 "이번에 포탄이 명중하는 장면을 보면 접촉해서 터지는 신관이다. 살상 효과를 키우려면 위에서 터져서 아래로 파편이 튀어야 한다. 아니면 탄종을 다양화해 자탄 형식으로 여러 번 폭발해야 효과가 있다"며 "그러려면 새 신관을 개발해야 하고 보조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교수는 연발 성능과 관련, "북한은 그들이 원하는 6연발은 아직 못 해봤다"며 "계속 쏘면 발사관 등이 열을 많이 받아서 냉각 시간이 필요하다. 진동도 유발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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