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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격전지]영등포을 삼국지…'돌아온 아들' 김민석 vs '보수의 입' 박용찬 vs '자전거 친박'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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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30 17:05:29
영등포을, 與 김민석-野 박용찬-무소속 이정현
김민석, '부부 방역활동'…"18년 만에 따뜻한 맞이"
박용찬, '조용한 인사'…"'文정부 안된다는 게 민심"
이정현, '자전거 유세'…"국민, 양당에 기대 안 해"
대림·신길동 與, 여의동 野 강세…'2승 징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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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하는 김민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 이정현 무소속 후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3,30.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최서진 기자 = 4·15 총선이 두주 남짓 남은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는 20년만에 돌아온 '영등포의 아들'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과 '보수의 입'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 '자전거 친박' 이정현 의원간 삼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야 입장에선 대한민국 국회가 위치한 여의동이 있는 '국회 1번지'인 영등포을의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서라도 일전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란 초유의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벌여야하는 후보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돌아온 3선급 신인 김민석 "나는 영등포의 아들"

김민석 후보는 18년만에 돌아온 영등포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을 하며 '아들 노릇'을 하고 있다. 옆에는 지난해 12월 화촉을 밝힌 부인이 손걸레를 들고 함께한다. 김 후보는 이날 아침 8시 신길역부터 출근 인사 겸 방역 봉사를 시작했다. 뉴시스와는 오후 11시 30분 대림 도깨비시장(우리시장)에서 만났다.

자그마한 손수레에 방역장비를 실은 김 후보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 뒤 문 손잡이와 출입구에 소독제를 뿌리면, 김 후보 부인이 바통 터치해 손걸레로 꼼꼼히 닦아낸다. 부부의 방역 봉사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아이고 일 좀 하네. 잘 하고 있어. 100점"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가는 길손은 줄었지만 도깨비시장 상인과 장 보러 나온 주민들에게 김 후보는 세월이 낳은 거리감이 없는 듯했다. 휠체어를 끌고 가던 한 60대 남성은 "김 의원이 일해야 해요. 꼭 돼야해요"라고 격려했고, 주먹인사를 한 70대 남성은 "서울시장을 나왔을 때 당선됐어야 크게 됐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영등포을 지역에 대해 "내가 여기서 출마를 20년 동안 안했을 뿐이지 지역에서 계속 살면서 생활했던 곳"이라며 "다시 이렇게 일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고, 사람들도 비교적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나"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옛날 영등포의 아들이라고 내가 말을 해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주인이 차를 대접해 잠시 들어선 한 옷가게에서 김 후보 부인이 즉석에서 옷 한 벌을 골라 계산을 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으로 장 볼 틈이 없어 이렇게 시장을 돌 때 짬날 때마다 필요한 물건을 즉석에서 산다는 것이 김 후보의 설명이다. 막간의 휴식 시간에도 김 후보가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는 동안 부인이 나서 주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대림동, 신길동에서 환대받는 김 후보지만, 통합당 세가 강한 여의동 공략은 고심거리다. 김 후보는 여의동에 대해 "전통적 약세지역이지만 과거에 (영등포) 여기서 내가 60%를 득표해 그렇게 나쁘진 않고 비등비등하다"며 "보수층과 나이든 분들도 당을 떠나 나를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 "여의도는 재건축 문제와 함께 역차별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했다. 영등포는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을 시사했으나 국토교통부의 제동이 걸린 박 시장이 물러서면서 기대가 꺾인 지역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그렇게 요란하게 접근하면 안 됐다"며 "실제 여의동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으니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동에는 명품 주거지, 신길동에는 교육센터, 대림동에는 한류경제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단일화는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된다고 본다"고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8년 단위로 당선 의원이 바뀌는 영등포을의 특성에 대해선 "여긴 현역 교체가 됐지 않나"라고 웃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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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3,30.myjs@newsis.com

◇MBC 앵커 출신 '보수의 입' 박용찬 "민심은 文정부 아웃"

영등포을은 박용찬 후보가 옛날 몸담았던 MBC 구 사옥이 있던 곳이다. 박 후보는 1991년 MBC에 입사해 사회1부장, 시사제작국장 등을 거치고 1년 반 가까이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다. 통합당에선 대변인까지 역임해, '말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아침 7시 40분부터 신풍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한 출근 인사에서 박 후보는 '말' 대신 '침묵'의 인사를 택했다. 마스크를 쓴 박 후보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 적힌 타원형의 피켓을 목에 건 채 오가는 행인들에게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시끄러운 구호도, 부산한 악수도 없었다. 코로나19가 만든 선거 풍경이었다.

한 60대 남성은 조용히 인사를 하는 박 후보에게 다가가 어깨를 주먹으로 툭 치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했다. 신길동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박 후보가) 당선 돼야지"라고 했다. 또다른 50대 남성은 박 후보와 셀카를 찍은 뒤 "화이팅"을 외치고 갔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속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유세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했는데 주목받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고무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내가 왜 출마했는지 아는 분이 많이 없어서 그 점이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영업이 처참한 상황이어서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강한 반발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적인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이래선 안되고 이번엔 바꿔야한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등포을이 잃어버린 10년을 보냈다"는 박 후보는 공공 교육프로그램을 집약한 '혁신교육타운'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1월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직에 임명된 이래 당협 복원에 공을 들였다. 2012년 19대 총선 이래 2번의 선거와 대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모두 지면서 조직이 무너진 탓이다. 이 후보는 "다들 실의에 빠져서 조직이 대학서클 수준으로 와해돼있었다"며 "일으켜세우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무소속 이정현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선거는 통합당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군소 정당(무소속)에 힘을 실어주는 건 의미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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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하는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풍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3,30. myjs@newsis.com

◇자전거 탄 '무소속 친박' 이정현 "국민 다수 심정적 무소속"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후보는 '자전거 유세'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친박인 이 후보가 지난 7.30 재·보궐선거 이래 지난 20대 총선까지 연거푸 순천에서 당선된 데는 곳곳을 누빈 후보 본인의 '자전거 유세' 힘이 컸다. 이런 이 후보가 다시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 이번엔 순천이 아닌 영등포다.

이 후보는 오전 8시 40분 대림3동 사거리에서 출근인사 도중 뉴시스와 만났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신길동 신풍사거리, 대림사거리 등을 돌며 30분씩 출근 인사를 한 뒤 아침을 먹고 다시 아파트 골목, 재래시장 등을 밤 늦게까지 자전거로 누빈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저녁에는 다리가 아려서 끙끙 앓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정현' 이름 석자가 적힌 빨간 헬맷을 건 자전거를 타던 이 후보가 돌연 멈추고 한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일도 있었다. 이 후보가 마스크를 내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 누구라도 만나서 대화하니까 좋다"고 넉살 좋게 인사를 건네자, 이 할머니도 "참 열심히 하시네.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화답했다. 도깨비시장 상인들도 이 후보의 자전거는 한번 이상은 봤다고 입을 모은다.

이 후보는 "공식 슬로건은 '재앙 종식, 희망 시작'이다. 코로나19 재앙이 진행 중이고, 그것 말고도 사실상 국정과 서민경제는 재앙수준"이라며 "빨리 이런 재앙을 종식시키고 미래를 위한 새 희망을 시작해야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거국 중립내각' 수립을 주문했다.

그는 지역 분위기에 대해선 "민주당의 실정에 대해 실망한 국민들도 많고 대체 정당, 통합당에 대한 어떤 기대도 약하다"며 "이렇다보니 심정적으로 유권자 다수는 무소속이더라"고 전했다.

박 후보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통합당 중심의 세력이 형성돼야 하지만 수평적인 결합이 형성돼야한다"며 "내가 당 대변인(당대표)을 지낸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당을 위해 무소속으로 조용히 있어왔는데 나를 수평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대표선수를 이길 수 있는 야권의 단일 대표선수가 나서야되는 것은 너무 기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초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영등포을로 선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쇄신이 오로지 관심이어서 상식적인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택했지만 황교안 대표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라 판단해 실질적인 정치 1번지(영등포)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당선 후 통합당으로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입당이 최선이라면 하되 기득권 쇄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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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하는 이정현 무소속 후보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3,30.myjs@newsis.com

◇대림·신길은 與, 여의동은 野 강세…'내리 2승' 징크스도

영등포을에는 여의동, 신길1동, 4동, 5동, 6동, 7동, 대림 1동, 2동, 3동 등 9개 동이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의동 일대는 보수세가 강한 반면, 신길동과 대림동은 진보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의동 주민들은 권영세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후보에게 8150표를 몰아줬다. 신경민 민주당 후보는 6062표로 2000표 뒤졌지만 나머지 대림, 신길동에서 수 백표씩을 얻어 권 후보를 이겼다. 표차는 2880표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권 후보는 여의동에서 4000표 가까이 이겼지만, 신길, 대림동에서 뒤지며 4500여표 차이로 졌다.

영등포을은 지난 1988년 선거구가 자리잡은 이래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옛 통합당과 민주당이 각각 4번씩 이긴 기묘한 '징크스'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더욱이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나웅배 전 민주정의당 의원, 15대 총선의 김민석 전 의원, 17대 총선에서의 권영세 전 한나라당 의원, 19대 총선에서의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모두 처음 당선된 후 재선까지 하고 상대당에 바통을 넘겨줘, '재선까진 보장되는 영등포'라는 농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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