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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유령' 배우도 코로나 확진...공연계 "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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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1 1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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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공연계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대학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관객 간, 객석 및 무대 간 거리 2m 유지', 대형 뮤지컬은 예상하지 못했던 외국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대학로 각 공연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연장 잠시멈춤 및 감염예방수칙 엄수 협조요청'을 보냈다.

공문 내용을 지키지 않는 공연장에 대해 감염병 관련 법률에 따라 3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또 확진자 발생 시 진단과 치료 등에 든 비용에 대한 구상금을 청구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이 공문과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맞물려 대학로 상당수 공연들은 공연을 잠시 멈추거나 개막을 연기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2주 동안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고, 오는 10일 개막 예정이던 '올 아이즈 온 미'는 5월1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처럼 취소하는 공연도 생겼다.

대학로는 공문에 대해 최대한 협조 의지를 밝혔지만 '관객 간, 객석 및 무대 간 거리 2m 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무대와 객석 그리고 객석과 객석 사이가 좁은 300석 소극장에서는 지키기가 불가능한 조항이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 수 공연장이 '한자리 건너뛰기'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항을 적용하게 되면, 회차당 관객은 30명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가뜩이나 관객도 들지 않는데 공연을 올릴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대학로에서 공연은 생계와 직결된다. 대책 없이 공연 중단만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책은 추후 공연 제작을 지원하는데 쏠려 있다. 공연 중단이 생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저 생계비 지원'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화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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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mangusta@newsis.com
또 서울시의 공문 내용 중 '일부 소극장에서 휴관하지 않고 예정대로 공연진행을 강행함에 따라'라는 내용이 마치 공연장들이 정부의 방침을 마냥 무시,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된 것처럼 읽혀 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공연장들 대부분은 방역에 철저하게 나서고 있다. 관객 온도 체크는 물론 열 감지기 도입 등으로 평소보다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는 곳도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보다 안전하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대학로 주요 소극장 일대에서는 2월 말 대구에서 구경 온 시민 말고는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학로 극단 Y는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협조요청'이 아닌 '협박'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공연은 우리의 노동이자 직업이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멈추는 것이 정말로 답인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밀집되는 것이 우려가 되는가? 그렇다면 '협박'해야만 하는 밀집도는 정말 공연장에 한정되는가?"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 공문 관련 회의를 진행한 대학로는 같은 달 30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었다. 의견을 종합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받은 피드백으로 방침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방역을 철저하게 해온 대형 뮤지컬은 뜻밖의 일로 당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내한공연은 앙상블 배우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공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초 부산 공연을 성료하고 지난 14일 개막한 서울 공연은 배우 및 스태프,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 등 방역이 철저한 것으로 유명했던 공연이다.

배우와 관객간의 대면 만남 및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의 2m이상 거리도 유지됐다. 그런데 앙상블배우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속에서도 선전해온 '오페라의 유령'은 3월 공연계매출의 상당수를 차지, 이 공연의 2주간의 공백은 4월 공연 매출에도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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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2 realpaper7@newsis.com
해당 앙상블 배우는 지난달 31일 오전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보건소에서 역학 조사 중으로 세부 정보는 확인되는 대로 관련 기관에서 공지한다.

뮤지컬은 공연 중 상업적인 장르로 여겨져 국가적 재난에 따른 공연계 피해보상에서 항상 뒷전에 머물렀다. 자본, 인력이 집적된 장르라 국가적 재난에 더 큰 피해를 입어도 호소할 곳이 따로 없었다. 코로나19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협회 등의 차원에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공연계는 상반기뿐 아니라 올해 전체가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공연 편수와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1월 공연 편수는 746편 매출은 404억3137만원이었는데 2월 공연 편수는 584편, 매출은 211억4113만원이었다. 3월 공연편수는 더 줄어들어 235편, 매출은 91억3641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월과 1월을 비교하면 공연편수는 3분의 1, 매출은 4분의1로 줄었다.

특히 3월 강원도의 경우 공연 편수는 0건이, 제주도는 뮤지컬 1편으로 공연업계가 초토화됐다. 3월에 202편을 공연한 서울에서 무용은 0건, 오페라는 2건, 국악은 3건에 불과했다. 평소 대중적이지 못한 공연 장르의 소외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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