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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독한다며…인도서 사람에게 표백제 뿌려

등록 2020.04.01 16: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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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살균용 표백제를 사람에게 분사

책임자 "바이러스 옷에 묻었을까 봐"

[뉴델리=AP/뉴시스] 3월2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로 가려고 수백명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겠다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2020.04.01.

[뉴델리=AP/뉴시스] 3월2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로 가려고 수백명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겠다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2020.04.0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겠다며 사람을 향해 표백제를 뿌리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어처구니없는 일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레일리에서 발생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땅바닥에 앉은 사람 수십명을 향해 방호복을 입은 3명이 호스로 하얀 액체를 마구 뿌린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등을 돌려 앉은 채 무차별적으로 해당 액체를 맞고 있다.

CNN에 따르면 분사된 액체는 버스 소독에 쓰이는 표백제이며, 이를 맞고 있는 건 전국적 봉쇄령이 내려지자 고향으로 돌아온 노동자들이다. CNN은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지역의 최고 책임자인 니티시 쿠마르가 지난달 29일 표백제 원료인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치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는 고위 관리 아쇽 가우탐은 최대 5000명에게 표백제를 살포한 뒤 해산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기를 원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옷에 묻었을 수 있다"며 "이제 모든 지역이 폐쇄됐으니 이런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표백분을 사용해 소독제를 만들었다면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많은 인도인을 놀라게 했다. CNN에 따르면 쿠마르는 트위터를 통해 지방 자치단체와 지역 소방당국이 버스 소독 명령을 받았는데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5일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지역 당국 인력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수백만명의 이주 노동자를 찾아내 14일 동안 격리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1일 오후 4시 기준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590명이며 이 중 45명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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