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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人터뷰]이자스민 "이주민 '스피커' 절실…거대 양당 후보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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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2 12:12:56  |  수정 2020-04-02 19:00:24
19대 새누리당 비례→정의당 비례후보 9번
"정의당, 이주민 감수성 높아…집중할 수 있어"
"난민 부정적 여론,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주민 보호 안하면 문제 결국 부메랑 돌아와"
"정의당, 원칙 지키다가 위기 맞아"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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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1.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윤해리 기자 = 영화 '완득이'에 출연하기도 해 대중에게 더 친숙한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이자스민 전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9번으로 이번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다.

이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비례대표 후보로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당 가정폭력대책분과 위원장을 맡으며 이주여성 보호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9대 국회 이후 당이 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잊혀져갔던 이 후보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그가 정의당에 '깜짝' 입당하면서다. 그 배경에는 통합당 소속이었던 그에게 '번짓수 잘못 찾았다'며 정의당 입당을 거듭 설득한 심상정 대표도 한몫 했다.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뉴시스와 만난 이 후보는 비로소 번짓수를 '제대로' 찾은 느낌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정의당은 이주민이나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제가 하고 있는 의제가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의제였는데, 이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당이 사상 처음 도입한 '개방형 경선제'에서 이 후보가 비례 9번을 배정받은 것을 놓고 그는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학연도, 혈연도, 조직도 없는 그에게 시민선거인단을 통한 경선은 사실상 쉽지 않은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를 보고 '당에서 이주민 관련 스피커를 필요로 하고 인정해주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며 "그 이후에는 훨씬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 도전하는 그의 포부는 19대 때보다 더 견고하고 선명하며 확고했다. 

'자국민도 먹고 살기 힘든데 왜 이주민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관련 문제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이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입법에 집중하고 싶다고도 했다.

관건은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떠한 결과를 얻느냐다. 이 후보는 선거법 개정 이후 잇단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 여파로 최근 정의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원칙을 지키다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의당의 원칙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고 보고 싶다"며 "원칙을 지킨 정당이 누군지, 우리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한동안 인터넷 댓글은 보지 않았다는 그는 최근에야 조금씩 댓글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심호흡을 하고 봤는데 응원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댓글 보는 재미가 붙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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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1. photothink@newsis.com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인터뷰 요지.

-지난해 11월 정의당에 입당한 이후 5개월 가까이 지났다. 그간 당에서 활동하며 느낀 소회는.

"당원들을 만나면서 이주민이나 다문화에 대한 정의당의 감수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싶었다. 특히 비례대표 경선을 했을 때 학연도, 혈연도, 지역도, 심지어 조직도 없는 저같은 사람이 경선을 통해 과연 될까 하는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10위 내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게 저한테는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 때의 경선 결과를 보면서 이주민 관련 스피커를 필요로 하고 인정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됐다. 그 이후에는 훨씬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

-두 당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정의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큰 정당 같은 경우에는 당대표의 힘이 굉장히 세고 강하다. 그런데 정의당은 더 많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표가 결정하더라도 전국위원회 회의를 통해 모든 목소리를 듣고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거대 정당보다 결정은 조금 늦지만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확하게 반영되는 것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또 거대 정당에서 소수 인물을 비례대표로 데려오는 것은 도구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정의당에서는 진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가 하고 있는 의제가 새누리당 내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의제였다. 그러나 이제 그런 것을 정의당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다."

-입당에 그치지 않고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19대 국회에 비해 20대 국회는 이주민과 다문화 관련 언급이 3분의 2로 줄었고, 정책적 얘기가 많이 나오지 못했다. 스피커가 없어지다보니 스피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그 때 느꼈다. '굳이 왜 이자스민이냐'는 얘기도 있지만 '이미 4년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 쓸 일만 남았다', '다시 국회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사실 제가 욕먹기 전문이잖아요. (웃음) 사회적 반발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익숙한 사람이다 보니까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 때를 비롯해 이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전날 후보가 직접 이주민에게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도 했지만 일부 여론은 냉소적이다.

"우선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생각하지 못한 채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기존 구성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성원들도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주민들의 경우 똑같이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금은 똑같이 내고 있지만 지원금은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보급의 경우도 의료보험 가입자만 가능하다. 그리고 외국인 가입 조건은 한국에서 6개월 이상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6개월이 안 된 사람들은 안 아픈가. 모든 사람들이 다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구성원이 지원에서 배제되면 최악의 상황에서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결국은 우리한테 그 문제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수 있다."

-난민과 이주민, 다문화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시선, 어디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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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1. photothink@newsis.com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난민을 받으면 망한다' 등의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특히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타깃'을 잡게 된다. '나는 일도 없는데 이주 노동자들은 일한다', '우리 애는 유치원 못 보내는데 다문화 가족 자녀들은 왜 1순위냐' 등이다. 해외에서 부정적인 입장이 나타나니까 우리나라도 더 보수적인 입장이 나타나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어떻게 봤는지.

"영입 소식을 듣고 굉장히 반가웠다. 또 거대 정당인 만큼 무조건 공천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민주당뿐만 아니라 미래한국당 신청자들도 다 경선에서 떨어지고 저 혼자 남았다. 의석수가 많은 거대 정당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위해 한 자리도 주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원 회장이 영입됐을 때 '이제 혼자 법안을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누군가 같이 있겠구나' 했는데 저 혼자 고군분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비례대표 후보 9번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당선권이라 볼 수 있지만 최근 정의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회복해야 한다고 보나.

"선거법 개정 직후 다들 정의당이 15번까지 확실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원칙에 어긋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 그런 것들이 안타깝다. 결국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다가 위기를 맞이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유일하게 원칙을 지켰던 당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 자체가 가장 믿을 수 없다."

"그래도 정의당의 원칙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고 보고 싶다. 무당층 30% 등 결정 못하신 분들도 있어서 남은 선거 기간 소수정당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는 필요성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진보 정치를 지지하는 분들은 꼭 정의당을 선택해주시길 부탁드린다."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 게 있다면.

"우선 '정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 이주민이 공식적으로 250만~300만 명이라고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이주민으로 부를지 이민자, 결혼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부를지 동일한 언어도 없다. 아울러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입법을 집중해서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인권 중심 사회가 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시선 고운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는데. 요즘은 어떤가.

"SNS 활동을 하다가 정의당 당원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댓글을 달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굉장히 기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고 응원과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제 댓글 보는 재미도 붙었다. (웃음) 예전에는 댓글 볼 때마다 심호흡을 하고 봤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댓글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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