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코로나19 검사서 뒤쳐져…韓1위·日11위" 니혼게이자이

100만 명 당 검사규모, 韓 1위, 日11위

아베, 하루 검사 8000건으로 늘리겠다더니 실제론 2000건 미만

닛케이 "검사 늘려 감염 확산 억제해야"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지난 1일 마스크를 쓴 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2020.04.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전 세계에서 자국의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적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코로나 검사, 세계에서 뒤쳐져 1일 2000건 이하로 독일의 17분의 1"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실태를 비판했다. 하루 검사 건수가 2000건도 되지 않는다면서 검사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그룹이 3월 20일까지 각 국가의 인구 100만 명 당 코로나19 검사 규모를 분석했다.

닛케이의 분석 결과를 그래프를 통해 제시했다. 검사 수 1위는 100만 명당 6000건 이상으로 한국(3월20일 기준)이 차지했다. 2위는 호주(3월20일 기준)였으며 3위는 독일(3월15일 기준)이었다.

일본(3월 19일 기준)은 11위였다. 독일은 100만 명 당 2023명을 검사했으나 일본은 117명에 불과했다며 17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당초 3월 중 국내 코로나19 검사인 PCR 검사 능력을 하루 8000건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검사 수는 1인 2000건을 넘는 날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총 5만 4000건에 불과했다. 독일은 지난달 15일 기준 16만 7000건에 달했다.

독일과 일본 모두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의사가 판단하고 있다. 독일은 무증상 감염자는 자택 격리 하는 등 병상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될 경우 무증상이나 가벼운 증상 감염자라도 원칙적으로 입원시키고 있다. 이는 감염증 법에 근거한 조치로 환자를 사실상 격리해 감염 확산을 방치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병원 병상 부족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검사 방침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문은 "후생노동성은 검사 그물망을 넒히게 되면 오판정을 포함해 입원 환자수가 급증, 병원이 기능 저하에 빠져 의료 붕괴로 연결된다며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우에노 공원의 일부 통행로가 폐쇄돼 경비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벚꽃으로 유명한 공원의 일부 통행로를 폐쇄했다. 2020.03.30.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일에서야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県·지방자치단체)에게 감염 확산으로 입원 환자가 늘어 중증 환자 수용이 어려워질 경우, 가벼운 증상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자택 요양을 원칙으로 하라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후 한 달이 경과했으나 후생노동성은 방침을 표명만 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의 대응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도쿄도에서는 이미 병원 침대의 수가 부족해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최근 "상황은 아슬아슬"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닛케이는 도시 등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검사망을 확대해 감염 확산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해외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PCR검사와는 다른 간단한 검사법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방식에 따른 병원 외에서의 대량 검사를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치(愛知)현에서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를 위한 시설을 병원 이외의 곳에서 100개 실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사를 받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취해야 할 수단이 많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는 병상 확보를 위해 병원 선박까지 투입하는 등 이례적인 태세로 병상 확보에 힘쓰고 있으나 일본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일반 병원까지 확대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도쿄에서는 이미 병상이 부족하다면서 "바이러스 위협 앞에 둔한 대응이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편 NHK가 각 지자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감염자는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를 포함해 총 3207명이다. 1일 도쿄에서만 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 확진자는 총 58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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