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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긴 美여성, 코로나19 임종 전 6명 자녀와 '무전기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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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2 14:48:22
지난 1월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아
3월 2일 코로나19 증상 보인지 2주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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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병원 센터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0.04.0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한 어머니가 숨을 거두기 전 6명의 자녀들과 무전기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미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코로나19로 숨진 42세 여성 선디 러터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16일 프로비던스병원에 있는 그의 병실 밖엔 13세에서 24세 아이들 6명이 모여들었다. 전염 우려 때문에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의 모습을 바라봤다.

창문이 사이를 가로 막고 있었지만, 그들은 무전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했다. 아들 엘리야 로스(20)는 "동생들을 잘 챙길게요. 다 잘 될 거예요. 애들도 엄마가 원하는 어른으로 잘 자랄 거예요"라며 "사랑해요"라고 어머니를 위로했다. 이 말은 그들이 주고 받은 마지막 말이 됐다.

유방암 투병을 했던 선디는 지난 1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뛸 듯이 기뻤던 것도 잠시. 그는 지난달 2일 호흡곤란과 편두통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2주 만에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선디의 자녀 6명은 지난 2012년 아버지를 잃은 뒤 8년 만에 어머니마저 잃게 됐다.

엘리야는 CNN에 "암 완치 소식을 듣고 우리는 다시 온전함을 느꼈었다"며 "(그러나)우리는 엄마에게 마지막 말과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그래도)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은 힘든 일이다.  당신은 그 순간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고 슬픈 심경을 전했다.

선디의 언니인 쇼나 올슨은 "선디는 항상 아이들을 우선시했던 영웅"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어린 동생들은 장남인 티리 로스가 키울 계획이다. 엘리야는 "우리는 함께 지낼 계획"이라며 "모두 함께 집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 펀드 미(GoFundMe)'는 지금까지 8000명의 기부자들에게 35만 달러(약 4억3200만원)를 모금했다. 모금 기획자 캐리 프레더릭슨은 기부금은 선디의 재산을 정리하는 것을 돕고 13, 14, 15세 어린 자녀에 대한 보호 절차를 시작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을 대신해 마련한 고펀드미 페이지엔 "그녀는 최선을 다해 용감하게 싸웠다"고 적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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