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핵인싸 격전지]'리턴 매치' 노원병…김성환 "검증된 지역 일꾼" vs 이준석 "세대교체와 변화"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4-02 19:40:01
2018년 6·13 재보궐 선거 이후 두번째 대결
구청장 출신 현역 vs 35세 젊은피 최고위원
일자리 해법 이견…바이오 단지 vs 쇼핑몰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준석 후보.
[서울=뉴시스] 강지은 최서진 기자 = 4·15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노원구병 지역구는 '구청장 출신 현역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54) 후보와 '35세 젊은피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이준석(35)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재·보궐 선거에서 격돌한 이후 두 번째 대결이기도 하다. 당시 김 후보(56.43%)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이 후보(27.23%)를 큰 차이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노원병이지만, 승부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검증된 지역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는 김 후보에 맞서 이 후보는 '세대 교체와 변화'를 주장하고 있어 여야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김성환 "상계동 사정 잘 아는 사람…일자리 창출 총력"

김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 민선 5·6기 노원구청장을 거쳐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상계동 등 노원에서만 20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온 만큼 누구보다 지역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오전 8시께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출근길 유세에 나선 김 후보를 만났다.

파란색 점퍼에 검은 운동화를 신고 마스크를 낀 그는 시민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김성환입니다"라고 연신 인사했다. 안면이 있는 일부 주민들과는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히며 친밀감을 보이기도 했다.

20년 '관록'의 김 후보 모습에서는 다소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제가 이곳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에 구청장 8년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상계동 사정을 잘 아는 사람 하면 바로 김성환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현재 노원병의 최대 현안은 일자리 창출과 교통난 해결.

산업 시설이나 대기업이 없어 잠만 자는 도시, 일명 '베드 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습 정체 구간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2011년 추진 이후 10년째 답보 상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들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2.(사진=김성환 의원실 제공)
김 후보는 이러한 문제를 그간 지역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이전이 확정된 창동 차량기지 부지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 강북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며 "마침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이 부지를 옮기는데 이곳에 일종의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즉 생명공학 대기업과 연구소, 서울대병원 등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아울러 교통 문제 등에 대해서는 "(왕십리역과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러면 지하철 사각 지대가 많이 없어질 것"이라며 "낡은 주택 등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일은 중앙 정부와 서울시가 아주 긴밀하게 협력해야 된다. 그런 면에서는 같은 당 소속인 김성환이 훨씬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강점을 거듭 부각했다.

김 후보는 상대인 '젊은피' 이 후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인지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얼마나 고락을 함께 했느냐다. 이는 주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창동 차량기지 부지에 북부권 종합환승센터와 스타필드형 복합 쇼핑몰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종합 환승센터는 엄밀하게 얘기하면 버스 차고지 성격이 강하다"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금싸라기 같은 땅을 일종의 종합 터미널로 만드는 것은 부가가치가 좀 낮은 일 아닌가 싶다"고 평가절하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들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2.(사진=김성환 의원실 제공)

◇이준석 "세 번 선거 중 이번은 압도적 분위기…바꾸고 또 바꿔야"

이 후보는 2012년 대선 직전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에 이어 현재 통합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노원병에서만 이번이 세 번째 출마다. 특히 수려한 언변으로 방송에 자주 얼굴을 내밀면서 인지도 측면에서는 어느 후보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이다.

상대인 김 후보가 마들역에서 유세를 벌이던 시각 두 정거장 떨어진 상계역 개찰구 앞에서 역시 출근길 인사에 나선 이 후보를 알아보는 시민은 확실히 많아보였다.

통합당 색깔인 핑크색 점퍼에 운동화를 신은 이 후보는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우렁찬 목소리로 "기호 2번 이준석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했다.

바쁜 출근길에 지나치는 시민들이 다수였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 후보에게 직접 다가와 응원을 건넸다.

한 50대 여성은 작은 목소리로 "힘내라"고 말하며 이 후보와 주먹 인사를 나눴고, 60대 남성은 이 후보의 손을 잡은 채 "저쪽도 한 번 둘러봐봐. 이쪽만 보지 말고"라며 '조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는 평상시에 하는 거라고 본다. 마을버스를 타는 분들은 저를 오랫동안 봐오신 분들"이라며 "그래서 반응이 좋고 저를 꼭 돕겠다 하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그간 '강남 사람'이라고 오해받던 것도 많이 해소됐다면서 웃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있다고 했다.

지난 재보선은 탄핵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박근혜 키즈'로 불린 이 후보에게 다소 불리한 환경이었지만 이번 총선은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노원병에 출마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상계역 개찰구 앞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2. westjin@newsis.com
그는 "제가 여당(새누리당)으로 선거 한 번 치러보고 제3당(바른미래당)으로도 치러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1야당으로 치러보는데 제가 치른 세 번의 선거 가운데 압도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자평했다.

'젊은 토박이' 이미지를 부각하는 이 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세대 교체와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는 노원병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변화 없는 정치'를 꼽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서울시장, 시의원 모두 다 하나의 당이 장악한다는 게 이 지역이 소외되어왔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선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지역을 등한시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현안인 동부간선도로와 관련 "박정희 시절 경부고속도로 짓는 데 2년 반 걸렸다. 그런데 동부간선도로는 10년째 한 차선 확장한다고 한다"며 "안 해줘도 찍어주니까 그런 것 아니냐. 그런 것을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 키워드로 개발과 발전을 꼽았다. 그는 "제가 상계동에 왔을 때 7호선이 들어온 이후 새 교통시설이나 주민의 삶을 바꿀 투자가 없었다"며 "여전히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년 만에 다시 김 후보와 재대결을 벌이게 된 이 후보는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처음 상계동에 필요한 공약으로 4·7호선 급행열차를 내걸었을 때 상대 후보는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며 "그런데 박원순 시장에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똑같이 4·7호선 급행열차를 공약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면 안 되고 자신들이 하면 되는 건지, 고민을 안 한 거 아니냐"며 "저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미 자극제가 됐다고 본다. 제가 당선되면 이런 것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합당의 총선 슬로건인 '못살겠다, 갈아보자'에 대해서는 "(이런 슬로건이) 왜 나왔겠느냐. 50년 전 구호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50년 전 구호를 나오게 만든 사람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노원병에 출마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상계역 개찰구 앞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2. westjin@newsis.com

◇통합당 '험지' 이번엔?…"노력하는 김성환" vs "아이디어 이준석"

서울 동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노원병은 상계1동, 상계2동, 상계3·4동, 상계5동, 상계8동, 상계9동, 상계10동 등으로 구성된 선거구다. 대단위 임대 아파트가 밀집해 서민층이 두텁다.

17~20대 총선과 두 번의 재보선에서 18대를 제외하면 모두 진보진영에서 승리했다. 통합당으로서는 험지로 꼽힌다.

현재 지역 주민들의 지지는 엇갈린다. 50대 여성 안모씨는 "저는 늘 확실하게 김성환 후보"라며 "어쨌든 지역 주민이나 국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이는 분한테 표를 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60대 남성 최모씨는 "입후보자 가운데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사람은 이준석"이라며 "같은 문제를 말해도 다른 사람보다 한참 앞에 가 있다. 김성환은 자꾸 이준석을 따라가기만 한다"고 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 살다가 노원으로 온 지 3년째라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회사가 없고 시설이 없으니 들어오는 사람도 없다"며 "사람들은 계속 나가는데 해답을 내놓는 후보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westji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정치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