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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서비스업 '비상'…재난지원금, 소비 활력 불어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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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3 06:00:00
2월 서비스업 생산 3.5%↓…숙박업 32.6%↓·음식점업 15.9%↓
여행·운수업 줄줄이 하락…항공 여객 -42.2%·여행업 -45.6%
3월 소비자물가 1.0%↓…외출 자제로 외식 물가 0.9%↑ 그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진작 노려…"소비 진작 효과 클 듯"
전문가들 "효과 크지 않을 수도…코로나19 바이러스 해결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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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까지 오후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7.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서비스업 소비가 줄어들고, 연쇄 작용으로 생산도 부진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득 하위 70% 이하인 1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최대 100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직접 지원이 아닌 전자 화폐,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워 내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숙박·음식점·여행·운수업 등의 생산을 끌어내렸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월 숙박·음식점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 숙박업이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18.1%나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업이 전월보다 32.6% 줄었으며 음식점업도 15.9% 쪼그라들었다. 항공 여객(-42.2%), 철도운송(-34.8%) 등의 감소로 운수·창고업도 전월 대비 9.1% 줄었다. 여행업은 45.6%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외식을 줄이면서 외식 물가 상승 폭은 미미했지만, 집밥을 먹기 위한 음식 재료 구매가 늘어나면서 축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 폭은 0.9%로 둔화됐다. 연초 외식 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을 억눌렀다. 이에 따라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외식을 자제하면서 서비스 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식재료의 물가 상승 폭은 두드러졌다. 국산 쇠고기 물가는 1년 전보다 5.0%, 돼지고기 9.9%, 달걀 20.3%나 올랐다. 소시지(4.9%), 햄 및 베이컨(4.1%) 등 가공식품 물가도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비스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자,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현금이 아닌 만큼 전자화폐,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소비로 연결될 거라는 계산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점검을 해봐야겠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단기간 내 소비로 연결돼 소비 진작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 9~10조원에 이르는 재원이 지원되는 만큼 일정 부분 성장률 견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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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마트 매대의 모습. 2020.03.20. mangusta@newsis.com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풀더라도 소비를 살리는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전자 화폐와 지역상품권이 수요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3~4달 유효기간을 준 후 빠르게 소비가 반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지금보다 장기화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나가서 돈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니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기가 향후 더 안 좋아진다고 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고 소비는 뒤로 미룰 수 있다"면서 "절실한 저소득층에게 준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소득 하위 70%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전까지는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고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은 영향이 있겠지만, 중산층에게는 추가적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세금 부담 문제 때문에 실제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거나 세금을 낼 준비를 하는 심리가 생겨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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