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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가격리 2주→3주 연장 검토…전문가들 "연장해야" vs "비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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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3 05:15:00
"잠복기 40일↑사례 보고돼…전파 막으려면 연장"
"연장은 행정력 낭비…격리해제자 수칙 준수해야"
"가능하다면 연장 최선…부담도 늘어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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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 군,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경증 환자로 입원했다가 격리 생활을 마치고 해제된 퇴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0.03.08.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자가격리 기간을 3주로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지침 개정을 위해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격리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다른 쪽에선 명확한 근거없이 극소수의 사례만으로 격리기간을 늘리면 행정력만 낭비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적용되는 자가격리 기간은 14일이다. 확진환자의 접촉자와 무증상 해외입국자 등 모두 동일하게 14일의 자가격리가 적용된다. 이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고, 14일 이후에도 증상이 없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들어 14일의 자가격리 이후에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선 2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25세 남성(강남구 32번째 환자)이 해제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8일에는 광주 지역에서 신천지 성경 모임에 다녀왔던 자가격리 대상자가 2주 격리 기간 이후 무증상 상태에서 뒤늦게 확진됐다. 경기 안산시에서도 신천지 대구 예배 참석 이후 지난달 1일까지 자가격리됐다가 해제된 2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격리 기간 2주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격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1만명 정도의 환자를 살펴보니 그 중 101명의 잠복기가 3주까지 간 경우가 있었고, 잠복기가 40일이 넘는 환자도 나왔다"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려면 최대한 3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잠복기를 고려해서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것인데, 무증상, 경증으로 3~4주씩 바이러스 배출되는 것을 보면 기입국자 2주 소급관리도 부족할 수도 있겠어요"라며 "참으로 어려운 바이러스를 만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자가격리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감염원이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격리해제 후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지난달 26일 격리에서 해제된 이후 다음날인 27일 강남역과 신사역, 압구정역 인근 음식점과 카페, 지인의 집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교수는 "확진자가 1만명이라면 잠복기가 긴 환자들이 100명꼴로 나온다는 것으로, 전염력 있는 100명이 격리에서 해제되면 계속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잠복기가 2주 이상인 경우가 현재까지 극소수이기 때문에 자가격리 기간 연장이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부터 중국에서 잠복기가 14일 넘는 '아웃라이어'와 같은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1만명에 달하니 산발적으로 나올 수 있겠다"면서도 "잠복기가 긴 사람들은 소수인데, 이 사람들 때문에 생업 등을 책임져야 하는 최종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자가격리자 다수가 1주 더 격리해야 한다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확인된 격리 14일 후 확진 사례는 10건이 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 사례들이 잠복기 이후 확인인지도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를 마치고 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 그 다음에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검체 채취가 제대로 안 됐는지, 환자의 잠복기가 긴 것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격리기간 연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로는 행정력 등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엄중식 교수는 "자가격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간을 늘리면 오히려 자가격리자 관리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기간 연장 결정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격리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몇 건의 사례가 나왔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사례인지, 정확한 경위 등을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임상전문가와 함께 논의 중에 있다"며 "기간 연장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이 모이진 않았고, 현재 사례분석을 통해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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