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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人터뷰]조수진 "가짜 진보 타령 신물…공격수와 막말은 구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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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3 18:19:08  |  수정 2020-04-03 19:29:13
"한선교 대표가 집 앞까지 찾아와 비례 신청하게 돼"
"기자로서 文정부 너무 잘못했다 판단…조국 정국 황당"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하려고 해"
"공격수와 막말 구별해야…예의 지키면서 예리하게"
"기자 때 황교안, 김종인 등 비판했지만 축하받았다"
"김의겸, 기자 출신이 비판과 가짜뉴스 구분 못하나"
"법사위 선택 생각…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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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5번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04.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기자 = 이번 총선에서 비례용 위성정당들의 움직임이 특히 주목받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도부까지 바뀌는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혼돈 속에서도 확정적인 당선권을 유지한 후보가 있다. 24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정치권에 정치인으로서 발을 디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다.

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조 후보는 당초 비례대표 1번에서 다시 5번으로 재배정되는 해프닝을 겪은 데 대해 "나는 비례대표 순서가 뭐 그렇게 중요한가 싶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비례대표는 지나치게 계파 중심으로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지원서를 접수 받아 서류 심사를 하고 면접까지 봤다. 자기소개서도 분량이 정해져 있었고 면접에서도 답변 시간이 지나면 종을 치더라. 3명씩 들어갔고 하니 특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선권의 번호를 받게 된 데 대해서도 "사실 나는 1번은 생각도 못했다. 1번이 된 날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전화가 왔는데 번호도 몰랐었다. 한선교 대표도 지원하는 과정에서 처음 봤다. 어떻게 보면 파격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선교 대표에게 계속 (비례대표) 안 한다고 하다가 한 번 이야기나 들어보자 하니 3월5일 우리 집 앞까지 오셔서 커피 한 잔 했다. 나는 그때까지 내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다만 기자로서 문재인 정부가 너무 잘못했다고 봤고, 조국 정국이 황당해서 지적했을 뿐이다. 가짜 진보들의 진보 타령이 신물난다고 했더니 한 대표가 '그래서 모시려고 한다. 지원을 해 달라'고 하더라. 제가 중도의 외연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지원 과정을 설명했다.  

다만 "10년, 20년 (정치를) 준비한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 그런 분들에게 가슴의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게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조 후보의 인터뷰 요지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들이 그동안도 꽤 있었는데 롤모델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있었나.

"대변인 시절 이낙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국무총리 시절이나 전남도지사 시절을 말하고 싶진 않다. 내가 맡은 게 어차피 대변인이기 때문에. 이낙연 당시 대변인의 경우 한 번도 막말을 한 적이 없다. 논평이 정말 드라이(dry)하고 품격이 있었다. 사실관계 나열이라든가, 불리한 상황도 시를 인용해서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여당 대변인과 야당 대변인의 역할은 굉장히 다르겠지만. 최근 대변인들을 보면 여야 상관 없이 읽고 싶지 않은 논평이 많았다. 팩트는 하나도 없고 쓰레기니 뭐니 서로 입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는 많고, 정쟁이나 막말을 대변인단이 양산한다는 말도 듣게 되지 않았나. 이게 몇 년 되지 않았다.

얼른 기자 티를 벗고 싶다. 새천년민주당 당시 전용학 전 의원은 대변인을 할 때 새벽에 연락을 해도 기분 좋게 받아주고 응대를 했다. 제가 존경하는 의원으로 두 분을 꼽는데 조순형·박상천 전 의원이다. 조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늘 공부를 하셨고, 박 의원은 기자에게 본인이 요지를 직접 설명해주셔서 아직도 그때 필기해주신 대정부질문 원고를 갖고 있다. 이렇게 옛날 정치 (문화) 중에서도 좋은 것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숨김 없이 최대한 전달을 해 주려고 한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다 사람 관계라는 것을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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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5번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04.03.kkssmm99@newsis.com

-기자 출신 대변인으로서 어떤 부분에 특히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언론은 비판 기능을 잃어선 안된다. 비판 기능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이 난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더더욱 처신을 잘해야 한다. 비판을 받았을 때 과연 왜 비판을 받는지도 생각해보고. 다만 잘못된 비판이고 팩트가 잘못됐을 경우에는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되는 것은 우리 언론이 지나치게 진영 싸움에 매몰된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 환경이 조성된 것은 (정치가) 네 편 내 편 가르고 서로 적폐라고 하니 언론도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본다.

그 부분은 내가 상처 받거나 당이 상처 받더라도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더 이상 그런 건 안해야 한다. 한 쪽이 안하기 시작해야 한다. 언론에게 자연스럽게 질문 받는 '봉숭아 학당'을 운영해서 기자도 대변인도 서로 공부하는 문화를 시작해보려 한다. 이런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몰라 굉장히 걱정되지만 그래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해 보겠다. 지금 정부나 여당이 그런 부분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

-최근 보수야권의 경우 '막말' 논란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어떻게 봤나.

"때리는 것은 좋은 데 정확히 때렸으면 한다. 투사, 공격수와 막말은 구별해주면 좋겠다. 박상천 전 의원은 엄청 빠르게 이야기하고 송곳 질문을 하지만 막말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 공격수랍시고 나와서 오방끈 던지고 소리 지르고 이런 것은 공격수라고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의원을 하든 어떤 직업을 갖든 사람의 기본이 갖춰져야 하지 않나. 어디가나 '싹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예의를) 충분히 지켜서 질의할 수 있다.

나도 추미애 장관을 많이 비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거기에 대고 '어디서 법무부 장관이 나대고 다니냐' 하면 그 쪽도 사람이니까 욱하지 않겠나. 찌르려면 정확히 찔러야 한다. 그게 어려우니까 나도 걱정이 되는 것이다. 얼마나 예의를 지키면서 예리하게 질문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취재원으로 만났던 사람들을 국회에 와서도 많이 만났겠다. 비판했던 사람들의 경우 어색하지 않았을까.

"4년 전 '직언직설' 앵커를 할 때 시리즈로 김종인 위원장을 비판한 적이 있다.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당시 수사한 검사 전화 인터뷰도 하고, 김 위원장 조카까지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었었다. 김 위원장 측에서 언론중재위원회를 간다고 별 이야기를 다 했는데, 김 위원장이 '기자가 비판도 못하냐. 내버려둬라' 했다고 들었다. 여기 와서 봤었을 때 나도 기가 센 편인데도 김 위원장을 만나려니 위축되더라. 그런데 김 위원장이 먼저 와서 축하한다고 기대가 크다며 악수를 청하는데 감사했다.

황교안 대표도 마찬가지다. (기자로) 대검에 출입하던 1999년부터 안다. 방송에서 워낙 많이 비판했는데, 이번에 국회에서 보고 악수하면서 당시 기자로서 비판을 많이 했다고 하니 황 대표가 '기자로선 해야 한다'고 태연히 말하더라.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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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5번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04.03.kkssmm99@newsis.com

-열린민주당 김의겸 비례대표 후보도 기자 출신인데 이번에 국회에서 보게 됐다. 어떻게 보셨나.

"새천년민주당 출입도 같이 했고 고향도 가깝고 대학도 같은 학교다. 인연도 많지만 사람이 많이 변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황당했던 게 군산에 내건 포스터가 '대통령에 건의하고 싶은 게 있으면 건의해달라'고 하더라. 군산 예비후보지 청와대 대변인이냐. 본인이 흑석동에 (건물) 사놓고 그걸 비판한 게 왜 가짜 뉴스냐. 기자 출신이 비판과 가짜뉴스를 과연 구분 못하겠나."

-정부 심판 외에도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의정활동이나 상임위원회 등 생각한 게 있다면.
 
"우선 후보자 신분이기 때문에 적절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에 법안 트리 만들면서 보니까 가장 현실 가능한 법이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더라. 우리 검찰 제도가 근대 프랑스에서 시작됐는데, 1993년에 프랑스에서는 이미 폐지됐다. 지금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니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상임위도 당과 조율해야 하지만, 지금 내가 정치권에 오게 된 이유나 야당을 선택한 이유가 현 정권의 오만과 심판이다. 그래서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법제사법위원회를 생각해보고 있다. 그래서 보좌관에 이번에 중수부 특수부 수사관 출신인 분을 오시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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