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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전염병 영화 지고 금융위기 영화가 인기라는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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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4 06:00:00  |  수정 2020-04-13 10:02:55
코로나 장기화...경제적 위기 공포로 옮겨가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 잡' 등 다시 부상
집콕 늘어 관람 인도 OTT로 대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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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잡'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쳐스, ㈜팝 파트너스 제공) 2020.04.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세계적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4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는 "코로나19 초기 확산때 인기를 끌었던 영화 '컨테이젼'(2011) '감기'(2013) '아웃브레이크: 지구 최후의 날'(2015) 등 전염병을 다룬 영화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 '인사이드 잡'(2011)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2013) 등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왓챠플레이가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금융·경제 영화 순위를 분석한 결과,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을 시청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08년 9월 세계 경제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미국발 금융위기 사건을 조명한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과 '인사이드 잡'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왓챠플레이 허승 매니저는 "사람들의 관심이 전염병에 대한 공포에서 사회 경제적·정치적 위기에 관한 공포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경제위기, 국제질서 붕괴, 사회 혼란 등을 다루고 있는 '이어즈&이어즈'의 경우도 최근 시청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의 관심사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즈&이어즈'는 왓챠가 지난달 13일 독점으로 공개한 콘텐츠다. 별다른 홍보·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시청이 많이 늘어났다. 대중의 관심사가 사회적 위기로 옮겨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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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27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중개인이 곤두박질치는 주가를 보여주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조정기에 돌입해 주가가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28일에도 1,8% 하락 출발했다. 2020.2.28
코로나 여파에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다.

문화비평가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코로나 사태는 기본적으로 방역의 문제"라며 "바이러스는 자기가 살아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 숙주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결국 인간이 숙주가 되어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들의 흐름을 통제하지 않으면 방역이 될 수 없고 극장가는 한동안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인기를 끈 것은 전염과도 연관이 있다. 코로나 사태를 연상케 한 것이다. '킹덤'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아니라 넷플릭스 영화였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곽영진 영화평론가는 "좀비의 가장 큰 특징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이다. 좀비가 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무엇에 전염 또는 감염되어서 발생한다. 좀비가 정상인을 공격했을 때 그 정상인이 감염되어서 좀비가 된다. 바이러스 전파의 피해와 다르지만, 유사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보니 좀비 영화 VOD도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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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거래 시작 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전날 4.2% 급등했던 미 증시는 이날 2% 넘게 급락 출발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분석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한 이러한 널뛰기 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0.3.6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더불어 외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온라인을 통한 영화 관람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 여파로 50편이 넘는 영화가 개봉을 미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 플랫폼을 선택하는 영화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 인구가 오프라인 극장에서 넷플릭스로 몰리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190여개국에 1억6700만여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방구석 영화관'이 생긴 셈이다. 영화 관람 인구가 당분간은 계속 온라인으로 몰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곽영진 평론가는 "코로나 사태때문에 집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습관이 확실히 늘었다. OTT 신규 가입자가 늘었고, 기존 가입자들도 온라인으로 영화를 많이 보게 됐다. 하지만 OTT 서비스 구독자가 늘었다고 해서 극장 관객에 상응하는 비율로는 볼 수 없다. OTT 플랫폼이 극장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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