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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항공운송업 붕괴시 수출 흔들…전폭적 정부지원 절실"

등록 2020.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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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업계 금융지원 규모 대만의 7분의 1 수준"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비상인 걸린 가운데 우선 항공운송상업부터 정부의 전향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6일 호소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 붕괴 시 수출기업에 전방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내부의 위기의식을 전한 것이다.

전경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부터 이미 악화일로인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운송망 훼손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발표했다.

전경련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갈등 간접 피해, 한일 갈등 등으로 작년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은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인 -10.4%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침에 따라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물류회사인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감소했다. 이렇게 항공화물 운송이 축소되면 국제 화물 운임료가 치솟아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위기로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이러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전경련은 제시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대만은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화 2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 역시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 감면 및 납부 유예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경련은 항공업계에 대한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령 대만과 한국은 둘 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 금융지원 규모는 한국이 대만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또 한국 수출 타격 완화를 위해서라도 화물 운송망 정상화·항공업계에 대한 전향적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18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 당시 경제 피해 규모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추산 약 2조3000억원인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만 메르스에 비해 50배가 넘는 상황에서 그 경제적 여파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 지원과 고용 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 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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