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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힘들면 반납"…현대·기아차, 코로나19 속 내수·중국시장 공략 강화

등록 2020.04.06 15: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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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힘들면 반납"…현대·기아차, 코로나19 속 내수·중국시장 공략 강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내수시장과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라인이 멈춰서고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만큼 국내와 중국에서 상황을 최대한 만회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에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한 후에도 실직 등으로 차량 유지가 힘들어지면 반납하거나 고객의 마음이 변하면 다른 차로 교환할 수 있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출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마케팅이다.

현대차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신안리더((心安礼得,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를 중국시장에 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2016년 국내에 출시한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로, 차량 구매 후 소비자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변화에 따라 ▲차종 교환 ▲신차 교환 ▲안심 할부(차량 반납)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중국시장에 출시한 '신안리더'는 국내 프로그램과 달리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 등 6개 모델 한정으로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동펑위에다기아 역시 이달 초 기아차의 국내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이라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기아차의 VIK 개런티 프로그램은 최고 수준, 최장 기간 중고차 가격 보장을 통해 구매 후 5년까지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동풍열달기아의 '아이신부두안'은 중고차 가격보장을 통한 신차구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실직과 전염병으로 소득이 없을 경우 6개월 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다만 베이징현대와 마찬가지로 신형 K3와 KX3, 스포티지, KX5 등 5개 차종으로 한정되며, 올 6월까지만 한시 운영된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도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과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차량교환을 이용하면 ▲출고 후 한달 이내 ▲주행거리 3000km 미만 ▲수리비 30만원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한 고객이 구매한 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모델 신차로 교환 받을 수 있다.

신차교환은 ▲출고 후 1년 이내 차량 사고가 발생한 경우 ▲차대차 자기 과실 50% 미만 ▲수리비가 차가격의 30% 이상 발생 ▲사고차량 수리 완료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한해 다른 모델의 신차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안심 할부'는 ▲표준형 선수율 10%이상, 36개월 이내 할부프로그램 이용 ▲연 2만km 이하 주행 이력 ▲차량 원상 회복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할부 개시 1개월 이후 자유롭게 구입 차량을 반납해 잔여 할부금을 대체할 수 있다. 차량 할부 구입 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할부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거나 할부금 상환이 부담되는 경우 고객이 차량을 반납하는 것만으로도 할부상환 처리가 돼 연체에 대한 불안감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출시 한 신안리더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해 운영 중인 현대 어드밴티지를 참고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국내 고객의 호응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기아 VIK 개런티'라는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보유 중인 차량을 경매를 통해 최고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고차 가격 보장을 구매한 지 5년까지도 제공해 고객의 중고차 처리는 물론 신차 구입까지 일괄적으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출시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차를 반납하고 신차로 구입한 누적 고객 수는 21만1293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기아차는 코로나19로 할부금 납입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할부 기간 중 초기 12개월 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인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월 중 모닝, 레이, K3, K7, 스팅어, 쏘울, 스토닉, 스포티지, 카니발, 봉고, 개인택시(K5/K7) 차량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48개월의 할부 기간 중 구입 후 초기 12개월 동안은 월 납입금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나머지 36개월 동안 3.9%의 특별 금리를 적용받아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대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출시하는 등 고객 중심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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