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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선방했다는 정부…'코로나 충격' 몰려올 2분기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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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8 19:18:35
지난달 수출물량 13% 증가...수출선 전환 등 효과
진단키트 등 유망품목 지원 강화로 돌파구 마련
3월 말부터 수출 꺾여...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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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사증 면제와 무사증 입국을 잠정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휩쓴데 이어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2020.04.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는 8일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근거로는 큰 폭으로 성장한 수출 물량을 제시했다. 지난달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단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달부터는 수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내놓은 수출 대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산업부는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대응, 수출선 전환, 코로나19 관련 소비재 수출 증가 등이 수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마련한 돌파구들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방안'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게 골자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품목에 주목했다. 산업부는 의료용품, 위생용품, 건강식품, 홈쿠킹, 홈뷰티, 청정가전, 디지털장비를 '7대 상품군'으로 뽑아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체는 해외 '브랜드K 전용관' 입점 시 우대받을 수 있고 마케팅 금융·인증 등 범부처 합동 1대 1 밀착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수출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손소독제와 진단키트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각각 604%, 117%에 달했다.

진단키트의 경우 전세계 121개국에서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수출 실적이 집계된 곳은 35개국이다. 이외에 31개국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진단키트 수출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단키트 업체와 검체 보유기관 간 매칭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활용해 사용승인에서 현장 공급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줄일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해 '진단기법'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특허청은 우리가 최초 개발한 진단키트와 워크스루 검진 방식 등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에 나선다.

산업부는 원자재 수출입 운송 지원과 완제품 수출 통관 패스트트랙 적용, 온라인 홍보·화상상담 지원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지난달 국내 수출 품목 가운데 바이오·헬스 품목의 비중은 2.1%이다. 비중 자체는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지난해까지 이 비중이 2%를 넘긴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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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현준 국세청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8.

 photo@newsis.com


다만 이런 새로운 품목에 대한 수출 지원이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만큼 당장 이달부터 전년 수준의 수출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기준 3월 수출액은 3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0% 많았다. 미국(27.2%), 유럽연합(13.5%), 베트남(12.1%), 일본(30.5%), 홍콩(33.6%), 중동(18.3%), 중국(4.9%)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3월 말로 접어들면서 이 상승분을 까먹었고 지난달 수출은 0.2% 감소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영향이 해당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점도 부담스럽다. 얼마 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1.3%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발표한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자 -0.5%로 이를 낮춰잡았다.

산업부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교란에 글로벌 수요 둔화가지 더해져 미증유의 복합 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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