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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한은조차..`0%대 성장' 시사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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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9 14:48:51
"코로나 경제 위축, 3분기 개선되면 플러스 성장"
"금리정책 여력 남아있어, 다른 수단도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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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4.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며 사실상 0%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2분기 진정될 경우 '플러스(+)' 성장은 가능겠지만, 이 마저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은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남아있는 정책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동성 확대 공급 계획은 물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주열 "성장률 1%대로 가는것 쉽지 않아"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는 플러스 성장은 하지 않겠나 예상한다"면서도 "1%대 성장률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진정되고, 3분기 이후부터 점차 경제 활동이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관측이다.

만약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0%대 성장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올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0.4%)에 못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올해 0%대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추가 금리인하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도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 금통위는 5월28일에 예정돼있다. 이번에 새로 교체되는 금통위원 4명이 처음 참여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된다.

한은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화정책이 유효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인 '실효하한'을 감안하더라도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금리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만든지 대응을 할 수 있다"며 "또 금리는 물론 다른 정책수단도 상황에 따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유동성 공급 집중…다음 카드는?

지난달 '빅컷(큰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한 한은은 당분간은 유동성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로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현재 금리정책 외에 다양한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도없는 전액공급방식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는 등 '한국판 양적완화'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이같은 방식으로는 처음으로 5조25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바 있다.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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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이날 한은은 특수은행채를 사들이는 등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도 내놨다.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기존의 국채와 정부 보증채 외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등 3개의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MBS(주택저당증권)를 포함키로 한 것이다. 특수은행채 단순 매입을 통해 이들 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회사채 시장 안정을 간접 지원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특수은행채 단순 매입을 통해 이들 기관의 회사채 등 신용채권 매입 재원 조달을 지원하게 된다"며 "실물 부문으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총재는 "회사채 시장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그런 제도를 한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위기 정도에 따라 하는거라 방안은 마련중에 있고, 한은과 정부간 실무자 선에서 협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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