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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막힌 하늘길…운항 멈춘 A380 조종사 자격 유지 어쩌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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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11 00:08:00
대한항공·아시아나, 지난달부터 A380 노선 투입 중단
A380 조종사들, 해당 기종 운항 자격 위한 훈련 '난항'
시뮬레이터 1대뿐…업계 "훈련 기한 한시적 연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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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2020.04.09. bjko@news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국제선 노선이 비운항 조치되면서 운항을 멈춘 'A380' 조종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A380이 노선 투입에서 배제되며, 운항 자격 유지를 위한 조종사들의 비행과 훈련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A380을 보유한 국적사는 대한항공(10대), 아시아나항공(6대) 뿐이다. 주요 유럽 노선이 운휴에 돌입하고, 미국 노선도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양사는 지난달 495석 규모의 대형기 A380의 노선 투입을 중단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항공편 공급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전과 대비해 90%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문제는 A380 운항 중단에 따라 조종사 480여명의 A380 운항 자격 유지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노선 운항이 중단되자, A380 운항 자격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비행과 훈련도 쉽지 않아서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230여명, 아시아나항공에는 145명의 A380 조종사가 있다.

조종사는 특정 항공기 운항을 위해서는 조종사 면허 외에도 기종별 비행 경험을 유지해야 한다. A380 조종사는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해당 항공기를 조종하려는 날부터 기산해 90일 이내에 해당 기종의 이륙 및 착륙을 각각 3회 이상 행한 비행경험이 있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3개월 간은 이·착륙 및 훈련을 시뮬레이터(모의비행장치)로 할 수 있게 했지만, 국내에 A380 시뮬레이터는 대한항공이 소유한 1대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태국 방콕에 있는 타이항공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해왔는데, 한국발 태국 노선이 막히면서 종전의 훈련 방식은 불가능해졌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181개국인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훈련센터 활용을 검토하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에 국토부에서도 대한항공의 시뮬레이터를 아시아나항공 측과 공유할 수 있을지 논의에 들어갔지만, 대한항공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뮬레이터 일 평균 훈련 가능 인원이 10명에 그치므로 사내 인력의 훈련만 진행해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주로 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운항해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제선 노선이 운휴 조치돼도 국내선에 동일한 기재를 투입할 수 있어, 운항 자격 유지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 한 LCC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조종사들이 돌아가면서 국내선에 투입되면 운항 자격 유지 정도는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자체 시뮬레이터를 1대라도 보유했기 때문에 일단 아시아나항공 A380 조종사들이 가장 조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격 중단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에 시뮬레이터 훈련 기한을 한시적으로 늘리는 안의 검토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협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대한민국조종사노조연맹 등 조종사들이 모인 단체도 비슷한 내용의 건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도 조종사들의 운항 자격 유지와 관련한 (규제 완화에 대한) 내용을 국토부에 건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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