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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기념관 건립 약속 지킨 文…"새 100년의 꿈 심어"

등록 2020.04.11 14:02:13수정 2020.04.11 1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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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미정상회담으로 100주년 기념식 불참

文 "친일 아닌 독립운동이 역사 주류임을 확인"

임시정부 기념관, 법인 아닌 정부 기관화 요청도

文대통령 부부, 기공식서 필터 교체 마스크 착용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4.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백 년의 기억 위에 새로운 백 년의 꿈을 심다'

11일 제101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완공 예정인 기념관 머릿돌용 문구로 이같이 적었다.

이날 기공식으로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서 했던 문 대통령의 약속은 2년 4개월여 만에 이행되게 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며 "100주년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정신 계승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해 온 바 있다.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던 것도 현직 대통령으로선 최초였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지난해 문 대통령은 100주년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며 부대행사까지 일일이 진행 상황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같은해 2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급하게 방미길에 오르게 됐고, 결국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 자리하지 못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식에 대신 참석했다.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는 이 날, 문 대통령 기념식과 기공식을 연달아 참석하며 임시정부 정신 계승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있다. 2020.04.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광복이 우리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우리는 2021년 완공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3·1독립운동의 유산과 임시정부의 정신이 오늘에 살아있게 하고, 우리 미래세대들이 새로운 역사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알리는 일을 잠시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7년 12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고, 독립운동가들의 혼과 숨결이 서려 있는 그곳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은 오늘 그 기념과 함께 드디어 기공식을 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했다.

독립운동의 공적을 기억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하기 위한 차원에선 국가 주도로 기념관 건립에 나서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임시정부 기념관을 국비로 짓겠다고 공약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1월엔 이종찬 건립위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건립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게 됐다.

이 위원장은 기공식에서 "대단히 감동스러운 날"이라며 "이념과 지역, 성별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여기 와서 평등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임시정부 기념관을 정부 기관으로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4.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위원장은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고 나면 이것을 어떻게 운영해야 되겠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 지금 고심 중에 있다"며 행정기관과 같은 직접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과, 법인화로 운영하는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저의 소견으로는 지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이 모두 정부 기관으로 돼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정부 기관으로서 마련해 주십사 하는 것을 대통령께 건의 드린다"고 요청했다.

기공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이 위원장에게 "법인화하는 것을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예산 문제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예산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이 정부 기관"이라며 "형평성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라고 해서 이것을 법인화로 하는 것은 같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돼 진행됐다. 행사장 입장 시 발열 체크는 물론 손 소독제도 비치됐다. 참석자들 좌석 사이도 2m의 간격을 두며 방역에 각별히 신경 썼다.

문 대통령 부부는 기공식에서 식약처가 권고하고 있는 필터 교체용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날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당시 착용했던 것과 같은 마스크다. 정부 차원의 적극 사용으로 민간 부문으로까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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