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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오판" "죽음의 계곡"…통합당, 쏟아지는 자성론

등록 2020.04.17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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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80석, 통합 103석 참패에 "4연패 몰락" 평

장제원 "중도층에 미움…통합당 싫어 심판당해"

낙선자들도 자성 잇따라...김용태 "자책 또 자책"

이준석 "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수준의 정당"

불출마 중진 정병국, 당원·지지층 변화 강력 촉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21대 총선에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든 미래통합당이 뒤늦은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이룬 데 반해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은 103석을 얻는 데 그치자 자성과 성찰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고 한탄했다. 장 의원은 부산 사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꺾고 3선 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장 의원은 자당에 대해 "중도층으로부터 미움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겐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이어진 4연패의 의미는 몰락"이라고 평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대충대충 얼버무린 통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란 무식한 판단은 통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며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구로을 선거에서 낙선한 김용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실력과 품격을 갖추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거대한 오판 끝에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잘잘못을 떠나 미래통합당에게 국민의 현재와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결과 지역구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도의 면적이 아닌 모든 지역구 같은 크기로 표시한 지역구 당선 현황.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결과 지역구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도의 면적이 아닌 모든 지역구 같은 크기로 표시한 지역구 당선 현황.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우리의 자승자박이요 자업자득"이라며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잘못에 이 신새벽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 가눌 길 없다. 자책하고 또 자책한다"고 적었다.

서울 노원병 선거에서 패한 이준석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정도 수준의 정당은 안 된다"며 보수 유튜버 중심으로 '사전투표 의혹론'이 일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유튜버들 중심으로 CCTV가 없으니 정부가 부정을 일으킬 확률이 있다고 설득한 게 유튜버다. 그때 그런 주장한 사람들이 '부정 맞지'하는 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20대 국회는 지금보다 의석수가 많았지만 전략이 전무했다"며 "진박 공천으로 들어온 분들이 '나는 왜 여깄나', 왜 국회의원을 하는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5선 중진 정병국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개혁적 보수, 중도세력까지 합쳐 통합당으로 출발했지만 실질적으로 한국당 기존 틀을 유지하며 선거를 치렀다"며 "국민들은 4년 전에 새누리당, 탄핵 이후 보수 정당의 변화하지 않은 모습 연장선상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반성했다.

정 의원은 지지층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지지층, 당원들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정말 우리가 공략해야 될 대상은 중간 지대에 있는데 이번 선거 전략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도 결국은 우리끼리만의 리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여당에 대해 흡족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그 사람들은 그래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쇼라도 하는데 우린 그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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