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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 1.7% 성장하면 외식일자리 8900개 사라진다

등록 2020.04.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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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硏, '소비행태 변화가 고용 미치는 영향' 보고서

가공식품 시장 성장시 농림·식품제조업 고용 정비례

외식업 고용 크게 감소…"대체산업 충격 완화 필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9 서울 간편식 HMR전시회가 열린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이 각종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2019.05.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9 서울 간편식 HMR전시회가 열린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이 각종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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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가정간편식(HMR) 소비 증가로 가공식품 시장이 1.7% 가량 성장하면 외식업에서 89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행태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가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 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보고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개인적 소비 트렌드가 가공식품 수요의 증가로 이어져 HMR의 수요는 늘리는 반면 직접 농산물과 외식 수요는 줄여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주목했다.

보고서는 "외식 수요 감소는 외식 서비스 공급량을 줄여 생산 요소인 자본·에너지·노동·유통서비스·가공식품 및 농수산물의 수요도 줄일 것"이라며 "반면 가공식품 수요가 늘면 이를 위한 생산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산업의 상반관계를 설명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서는 전체 가공식품 시장의 일부인 HMR 시장의 확대 규모를 바탕으로 고용 효과를 추산했다.

2015년 HMR 시장은 1조6820억원 규모로 가공식품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다. 2018년 HMR시장은 약 3조2164억원으로, 2015년~2018년 관련 시장의 실질 성장률은 약 86.4%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실질 성장률과 제조업의 비중을 곱해 3년간 HMR 소비로 인해 가공식품 시장이 1.73% 증가했다고 보고 이에 따른 고용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농림어업 시장 규모는 약 1.08% 증가했으며 전체 가공식품 제조업 시장은 4.00% 확대됐다. 반면 외식업 시장은 1.81% 줄어들었다.

이를 고용량으로 산출할 경우 농림어업에서는 5627명, 가공식품 제조업에서는 6433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외식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수치인 8932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를 합산하면 HMR 산업 확장에 따른 직접 고용은 3128명으로 집계된다.

간접 고용에서는 충격이 덜했지만 결과는 유사했다. 농림어업이 1289명, 가공식품 제조업이 7170명 늘어난 반면 외식업에서는 637명의 고용 감소가 발생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노동연구원 강동우 연구위원 "고용 연계성 분석에 따른 시사점은 새로운 소비 행태가 확산되며 성장 산업과 대체 및 보완 산업이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성장, 대체, 보완 관계 산업의 고용 연계성을 고려해 고용 충격을 완화하고 순고용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박사는 이어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의 인력 수요에 대응해 신규 인력을 공급·교육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성장 산업이 요구하는 직업 능력을 개발하고 교육 훈련 서비스가 공급되도록 기존 체계 개편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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