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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세계] 캐시리스 급진전..금융사들 핀테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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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24 06:00:00
캐시리스 시대 발맞춰 금융사들도 변화
무현금 기반 점포 나오고, 카드도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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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선윤 이준호 기자 = #. 평일 낮 12시30분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마음이 갑갑해진 A씨는 자리를 잡은 뒤 스타벅스의 비대면 주문서비스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고른 뒤 결제를 마쳤다. 현재 스타벅스 등 다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신용카드, 모바일페이 등 현금을 제외한 다른 결제수단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추세다.

핀테크(금융기술)의 발전으로 신용카드와 모바일결제 등이 현금을 대신하는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했다. 현금 없는 사회란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동전과 지폐를 사용하지 않고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을 주로 사용(약 90% 수준)하는 사회를 뜻한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카드나 모바일 결제가 현금 결제보다 익숙한 풍경이 돼가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현금 없는 사회 진전 국가들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소비자의 현금결제 비중은 19.8%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중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건수는 일 평균 600만건으로 전년(380만건) 대비 56.6% 늘어났다.

캐시리스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더욱 주목받는 분야가 핀테크다. 현금 사용이 이처럼 빠르게 사라지게 된 배경에는 핀테크의 발달이 한 몫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흐름에 따라 금융당국도 올해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5대 과제로는 ▲디지털금융 고도화 ▲데이터경제 활성화 ▲핀테크 신산업·신서비스 육성 ▲핀테크·디지털 규제개혁 ▲핀테크·디지털금융 혁신기반 강화를 꼽았다.

캐시리스 시대에 맞춰 이미 국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무현금, 무서류 기반 점포가 생겨나는가 하면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 등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에서는 실물카드나 스마트폰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핀테크를 접목한 여러가지 실험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에서는 최초로 무현금, 무서류 기반 점포인 'KB디지털금융점'을 오픈했다. KB디지털금융점은 모든 업무를 디지털 기반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구에서는 현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주로 금융상담 업무가 진행되고, 태블릿PC 등 디지털 서식을 통해 서류 업무를 처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를 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험료 납입은 은행을 통한 자동이체가 보편적이지만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생체인증이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별도의 수수료 부담 없이 직접 보험사에 보험료를 낼 수 있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핸드페이 서비스는 실물카드나 스마트폰도 소지할 필요가 없어 결제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서비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 위주로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금 이용이 크게 줄어든 중국과 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경쟁이 불붙자 최근 한은도 CBDC 발행에 대비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현금 수요, 지급서비스 시장 등을 고려할 때 당장 CBDC를 발행할 필요성은 크지 않지만, 최근 지급결제 분야의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서다.

이미 각국 중앙은행은 CBDC 발행을 위한 관련 연구와 CBDC 발행 사전 테스트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화폐와 CBDC 발행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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