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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행차하던 능행길 열린다…600㎞ 조선왕릉길 조성

등록 2020.04.27 1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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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주 영릉.(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여주 영릉.(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조선시대 왕들이 행차하던 능행길을 포함해 왕릉과 왕릉을 잇는 길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0개의 조선왕릉들(원묘 포함)과 연계된 600㎞에 이르는 다양한 길들을 걸을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왕릉 내부 숲길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올해는 동구릉의 경릉-양묘장 길(1500m), 남양주 사릉의 소나무 길(200m), 서울 정릉의 팥배나무숲 길(600m), 고양 서오릉 서어나무 길(800m) 등 왕릉 내 11곳, 길이로는 총연장 12.3㎞구간에 이르는 왕릉 내부 숲길들을 정비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왕릉숲길 정비 대상은 ▲동구릉 ▲사릉 ▲홍유릉 ▲태강릉 ▲의릉 ▲헌인릉 ▲정릉 ▲서오릉 ▲융건릉 ▲김포장릉 ▲여주 영릉이다.

이 같은 내부 숲길 정비와는 별도로 왕릉 숲길을 주변 지역과 확장하고 왕릉 간 연계성을 긴밀하게 하는 '왕릉 외부 길' 코스 탐방(버스·도보)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조선왕릉길의 유형 개념도.(그래픽=문화재청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선왕릉길의 유형 개념도.(그래픽=문화재청 제공) 2020.4.27 [email protected]

주제에 따라 ▲왕릉과 왕릉간을 연결한 '순례길' ▲왕릉과 궁궐을 연결한 '거둥길' ▲왕릉과 주변 지역을 연결한 'ᄀᆞ티길'로 나누고 각 길들을 주제별로 다양한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한다.

조선 왕과 왕비가 잠든 왕릉과 왕릉을 서로 연결하는 '순례길'은 창덕궁에서 시작해 조선왕릉 30개소를 연결하는 총 길이 약 558㎞의 순환형 노선이다.창덕궁-정릉-(영휘원, 숭인원)-의릉-태릉과 강릉-(연산군묘)-동구릉-(명빈묘)-선릉과 정릉-(영회원)-헌릉과 인릉-융릉과 건릉-영월 장릉-영릉과 영릉-홍릉과 유릉-사릉-(안빈묘, 광해군묘, 성묘, 순강원, 영빈묘)-광릉-(휘경원)-온릉-(수길원, 소령원)-삼릉-파주장릉-김포 장릉-서삼릉-서오릉을 경유한다.

'거둥길'은 왕이 친히 선대왕의 능에서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오가던 능행길이다. 궁궐과 왕릉을 잇는 길로 동구릉 거둥길, 태릉과 강릉 거둥길, 서오릉 거둥길,김포 장릉 거둥길, 선릉과 정릉 거둥길, 의릉 거둥길,융릉과 건릉 거둥길 등 총 길이 173.5㎞ 7개 노선이 정비된다.

'ᄀᆞ티길' 은 왕릉·원묘를 주변의 지역문화자원과 연결하는 7개의 길로 마련된다. 왕릉이 밀집한 파주 장릉과 삼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사릉과 홍유릉, 고양 서삼릉과 서오릉, 서울 태강릉과 구리 동구릉, 서울 선정릉과 헌인릉, 여주 영영릉 등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능·원·묘, 능침사, 조포사 및 주변걷기 길을 잇는다.

[서울=뉴시스] 광릉 숲길.(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광릉 숲길.(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27 [email protected]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10년을 맞아 지난해 7∼12월 '조선왕릉길 조성 인프라구축 연구'를 시행했으며 연구 결과를 반영해 이번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연구에는 조선왕릉 40기를 비롯해 원 7기, 묘 7기가 소재하는 능·원·묘 등 사적 30곳을 대상으로 조선왕릉 내부의 숲길 현황과 활용 방안, 조선왕릉-궁궐, 왕릉-왕릉, 왕릉-지역문화자원을 연결하는 조선왕릉 외부길의 관광주제 발굴과 활용 방안 등이 담겼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선왕릉길이 방문객들에게 역사를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주제별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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