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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다학제로 잡는다···6개 진료과 교수들 합동치료

등록 2020.05.06 1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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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암센터, 5년 생존율 79%

대장암, 다학제로 잡는다···6개 진료과 교수들 합동치료



[성남=뉴시스] 이준구 기자 =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암센터가 2010~2018년 대장암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 평균생존율 79%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인 7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 1기 96%, 2기는 92%로 10명 중 9명 이상이 장기 생존했고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암의 경우에도 5년 생존률이 75%에 달했다.

 치료가 어려운 4기암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표적항암제 치료, 전이절제수술 등을 시행해 25.6%로 생존율을 향상시키면서 우리나라 4기 평균 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7월 복부 통증으로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결장암을 진단을 받은 서모(52·남)씨는 일반적인 치료로는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분당 차병원을 찾았다. 서씨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복강경으로 저위전방절제술과 부분 방광절제술, 장루 조성술을 받고 6개월 간 표적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 결과 전이가 많이 줄어들어 간전이, 폐전이 제거 수술과 장루 복원술을 동시에 받은 후 추가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현재까지 재발없이 추적 검사로 경과를 살피며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환자 방모(55·여)씨는 2016년 10월 다른 병원에서 천공성 급성 충수염을 진단받고 분당 차병원에서 응급 수술 중 충수암이 발견됐다. 방씨는 충수암 천공에 의한 복막전이로 암 치료가 힘든 상황이었다. 다학제진료팀의 외과 김우람 교수는 응급 복강경 수술 중 충수암을 확인하고 즉시 개복수술로 전환, 복막에 퍼져있는 암들을 최대한 제거한 뒤 남은 암에 대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진행했다. 방씨는 약 4개월 항암치료 후 2차 ‘하이펙 수술’을 받고 약 1년 간의 항암치료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를 통해 매년 복막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 환자 20여명이 하이펙 치료를 받았고, 치명적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 하이펙 수술은 4기 복막전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30%까지 높이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복막전이 시 완치 확률이 매우 희박하고, 항암제 내성이라도 생기면 급속하게 암이 진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여러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하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우람 교수는 “최근 중증 암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수술도 하이펙과 같은 고도의 수술로 예전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장기 생존하는 사례들이 상당히 많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종양내과 김찬 교수는 “중증 암일수록 치료도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여러 진료과 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 보면 의사 1명이 혼자 결정하고 판단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치료법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다학제 진료를 통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 차병원의 대장암 다학제 진료는 외과(김종우, 김우람, 최성훈, 강인천, 이성환), 혈액종양내과(김찬), 방사선종양학과(장세경), 소화기내과(김덕환, 유준환, 김지현), 흉부외과 (정희석), 영상의학과(김대중) 등 6개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 자리에 모여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끝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환자와 보호자들이 암의 치료 과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분당 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진료팀

분당 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진료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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