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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화랑, 14일부터 박진성 초대전 ‘아는 사람'

등록 2020.05.08 16: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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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맥화랑은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박진성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2020.05.08. (사진 = 맥화랑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맥화랑은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박진성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2020.05.08. (사진 = 맥화랑 제공)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에 위치한 맥화랑은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박진성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미술에는 문외한 이라며 손사래 치는 사람들도 박진성 작가의 조각 작품 앞에선 미소를 짓는다.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에 끌려 ‘귀엽다’며 웃으면서 다가섰던 관람객들은 조각의 눈에 맺혀있는 눈물 한 방울을 보자마자 또 다른 감동에 젖는다.

 화폭에 자리잡은 주인공은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인물들이라서 친근하다.

 박진성 작가의 ‘아저씨’는 아이의 모습으로 어른의 이야기를 하며 솔직한 감성을 표출하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주변의 누군가 일수도 혹은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이 인물상들은 분명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아는 사람’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저씨’는 사전적 의미인 중년 남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누군가의 아버지일수도, 남편일수도, 아니면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자기 자신일수도 있는 ‘익명의 어른’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어린아이 표정인 얼굴에 주름과 수염을 표현하여 만들어진 특유의 인물상을 통해 작가는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어른의 내면을 담아낸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눈물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억눌려왔던 솔직한 감정의 표출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어가며 눈물은 나약함의 상징으로 치부되고, 분출되기 보다는 참아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렇게 참아온 눈물은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아 수많은 현대인들을 아리게 한다. 작가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상을 통해 가슴 속에 쌓아왔던 억눌린 감정들을 표현하고, 다양한 표정과 상황묘사를 통해 행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맥화랑에서 진행되는 박진성 작가의 초대개인전 ‘아는 사람’은 가장 원초적이며 인간적인 감정 표현인 ‘눈물’을 표현한 인물상들과, 억눌려왔던 가슴 속 이야기를 불어내고 끄집어낸 모습을 시각화한 ‘풍선’ 연작을 통해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표현의 부재로 인한 내적 갈등을 함께 풀어나가려 한다.

 박진성 작가는 “어른스러움은 잠시 내려놓고 솔직한 자신을 꺼내 놓을 때 진짜 행복이 온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체면과 위신을 내려놓고 솔직한 자신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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