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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허 찔린 건설사, 분양 일정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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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13 06:00:00
5~8월 아파트 분양 물량 13만7698가구…올해 공급 예정 물량의 58%
"하반기 주택정책 예측 불가"…건설사, 공급 계획 등 일정 변경 검토
전매제한 전 '밀어내기 분양' 증가할 듯…분양시장 불안 가중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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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의 견본주택 모습. 2019.12.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오는 8월부터 수도권 전역과 지방 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파는 행위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물량 공급 계획과 청약 전략 등을 가다듬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건설사마다 서울과 수도권, 규제·비(非)규제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과열되고 있는 분양시장의 흐름을 놓칠세라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새판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분양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전국 아파트 67곳 중 75%(50곳)가 평균 경쟁률 1대 1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월 1순위 청약자 수는 20만 명을 넘었고, 3월에도 35만여 명이 청약 1순위에 몰렸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멈췄던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의 호황으로 임대사업보다 비용 회수가 빠른 분양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신규 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가평과 여주 등 일부 자연보전권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과 부산, 대전, 울산 등 전국이 사실상 전매제한 사정권이다. 과열된 청약시장을 잠재우고, 투기 세력을 차단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등 정부 규제가 맞물리는 하반기 이전으로 분양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이달부터 쏟아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5~8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3만7698가구다. 올해 12월까지 공급예정 물량 23만7730가구의 57.9% 정도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분양 물량이 2만가구 가량 많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예정된 신규 물량 공급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매제한 조치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하반기 정부의 주택정책 등을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하반기 예정된 분양 물량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시행 전 분양하기 위해 공급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매제한 조치로 향후 예정된 물량을 상반기로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개발 호재가 있고, 수요가 많은 주요 인기지역에서는 전매제한 조치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심한 서울지역에서도 세 자릿수 경쟁이 나오고 있다"며 "전매제한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수요가 많은 인기지역에서의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전매제한 시행 전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며 단기적으로 투기 수요가 몰려 분양시장의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전매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해 하반기 예정된 분양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전매제한 강화 대상 지역에서 5~8월 분양을 앞둔 아파트 물량은 이미 13만7698가구로, 올해 연간 공급 예정물량 23만7730가구의 약 57.9%에 달한다"며 "건설사들이 규제를 피해 8월 이전 밀어내기 공급을 실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제도 시행시기를 앞당겨 투기적 가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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