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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人터뷰]3선 시의원 출신 전봉민 "국가균형발전에 관심…정부 미온적"

등록 2020.05.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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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 채용 비율 50%까지 확대하고 싶어"

"총선 참패,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생각"

"PK 초선들, 합리적인 대안 공유하는 등 노력"

"새 원내대표 선출됐으니 하나로 똘똘 뭉쳐야"

"김종인 비대위, 2~3개월 괜찮지만 길면 잡음"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전봉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2020.04.2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전봉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2020.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전봉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부산 사랑은 각별하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그를 당선 시켜준 것도 부산 수영구민들이고 그를 3선 시의원으로 만들어준 것도 부산 시민들이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부터 국회에 입성해서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까지 부산을 빼놓고는 그를 설명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전 당선인이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의 책임감을 잊은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부산이 앞으로 펼쳐나갈 정치의 기본이며 국민들의 마음을 파악할 척도라고 말한다.

전 당선인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나 5·6·7대 부산광역시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에는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맡았으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우선 부산 수영구민들한테 정말 고맙다. 시의원도 3선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줘서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있어서도 국민들 편에서 일하고 나라를 위해서 정말 바른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려고 한다."

-당선 요인을 꼽는다면.

"제가 이 지역의 초·중·고를 다 나왔고 생활도 계속 여기서 했다. 시의원 세 번하면서 부산시와 수영구를 위해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잘 봐준 것 같다. 그리고 부산 경제가 어려운데 제가 내세운 공약에 지역주민들이 공감한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고비가 있었다면.

"처음에 시장에서 유세하는데 한 시민이 제게 뭐라고 야단을 쳤다. 경제가 어렵고 정말 나라를 걱정하고 미래세대에 대해서 걱정하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분 스타일이 세서 반대편으로 오해한 것이었다. 안타까워서 제게 말했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산=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전봉민 후보 사무실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제공). 2020.04.15.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전봉민 후보 사무실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제공). [email protected]

-3선 시의원 출신으로 국회 입성까지 이뤄냈다. 처음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나 계기는.

"수영구민과 부산시민, 우리 국민 중에는 힘들어하고 소외되는 계층들이 항상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여야를 떠나서 미래를 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포부고 소망이다. 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멋진 곳을 그들도 살기 좋게 해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여당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한다는데 부산에도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됐다. 2차 이전이 진행돼야 하는데 정부에서 하려고 하지만 미온적인 부분이 있어서 국가균형발전에 신경 써나가려고 한다. 저도 40대라 30대나 20대 부산 청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많이 떠난다고 한다. 청년들은 공공기관 취직을 선호한다. 청년들이 남아야 부산의 미래가 나아지는데 다 서울만 가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자리와 관련된 특위를 만들든지 해서 신경을 쓰려고 한다.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이 평균 20%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그걸 50%까지 확대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경제에 대한 우려도 클 것 같다. 지역 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금은 장기적인 경제정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만 국한된 부분이면 제안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졌다.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 글로벌 경제나 무역도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내수를 살려나갈 방안이다. 재난지원금 등 현재로서는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내수가 살아나야 하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도 준비하고 국회에 가면 경기회복, 고용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

-선호하는 상임위원회는.

"제가 집에 아이가 셋이다. 막둥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간다. 또 시의회에서 복지 분야 상임위원장도 했었다. 그래서 복지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관심이 있다. 수영구 자체가 관광지다 보니까 관광 분야에 관심이 많다."

-총선 결과 통합당은 참패 수준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총선 패배의 이유가 뭐라고 보나.

"제일 중요한 게 기본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좀 더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총선 참패는 민심을 반영치 못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들이 조금 신뢰할 수 있는 당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고 본다. 당이 한목소리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나 과거의 모습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게 민심을 얻는 게 아닌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이헌승·김미애·정동만·전봉민·안병길 등 부산지역 당선인들이 2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을 방문,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04.2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이헌승·김미애·정동만·전봉민·안병길 등 부산지역 당선인들이 2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을 방문,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부산지역 초선들을 중심으로 지도체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많은 대화들을 나누고 있다. 당이 예전에 폐쇄적이었다면 이젠 공개적으로 비대위 등 지도체제에 대해 국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초선들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합리적인 대안을 공유하고 줄 세우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하고 있다."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어떤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니 하나로 똘똘 뭉쳐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원내대표 체제로 가고 그 안에서 의견이 나오는 건 따라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김종인 비대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2~3개월 정도는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다. 다만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잡음이 생길 수 있으니 반씩 섞어서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당을 위해서 희생 한 번 해주면 좋겠다."

-김종인 위원장은 보수재건을 위해 40대 기수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도 결국은 국민의 신뢰를 얻고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당이 처한 상황에 젊은 분들 중 실망하는 분들이 많아서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 보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0대 기수로 나서볼 생각은 없나.

"아직까지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 나라를 책임질 정도가 되려면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나라를 생각하면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챙겨야 한다. 보수, 진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한다. 당 내에 저 말고도 그런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21대 국회에서 어떤 별칭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나.

"그 부분까지는 생각 못해봤는데 지금 했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과 주민들을 생각해서 국민들이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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